"셀러 모셔라"…오픈마켓 키우는 이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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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 모셔라"…오픈마켓 키우는 이커머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4월 14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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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수 늘려 소비자 유인…진입 장벽 낮추고 수수료 돌려주기까지
SSG닷컴이 오픈마켓 셀러들을 위한 '쓱 파트너스'를 열었다.
SSG닷컴이 오픈마켓 셀러들을 위한 '쓱 파트너스'를 열었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국내 이커머스 업계 판도가 요동치는 가운데 SSG닷컴과 티몬이 오픈마켓 사업을 강화하고 나서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오픈마켓을 통해 개인 판매자(셀러)를 대거 유입시켜 상품 가짓수를 보강함으로써 소비자들을 유인하려는 전략이다. 쿠팡이 기업공개(IPO)로 축적한 실탄을 물류센터 건립에 투자하고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오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자 자체적으로 '체력'을 기르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오픈마켓은 물건을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길 원하는 모든 판매자들에게 열려 있는 플랫폼을 뜻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G마켓, 11번가 등이 대표적이다. 온라인몰은 주문 1건당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챙길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대형유통업체 유통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온라인몰이 받는 실질 수수료율은 평균 9%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SSG닷컴(쓱닷컴)과 티몬이 오픈마켓 사업을 강화하고 나선데는 수수료보다 상품 경쟁력 강화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오는 20일부터 오픈마켓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시스템 안정화 기간을 거쳐 상반기 중 해당 서비스를 정식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SG닷컴은 오픈마켓 셀러 전용 플랫폼 '쓱(SSG) 파트너스'를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오픈마켓 셀러들이 회원가입부터 상품 등록과 관리, 프로모션 등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SSG닷컴은 본인 명의 휴대전화 인증만 거치면 누구나 오픈마켓 셀러가 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SSG닷컴 종합몰이 심사, 승인 과정 등을 거치는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식품·생필품과 명품·패션 브랜드 일부 카테고리는 품질 관리 측면에서 오픈마켓 서비스에서 제외한다.

SSG닷컴이 최근 500만 회원을 보유한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의 경영권을 인수한 것도 오픈마켓 사업을 위한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SG닷컴은 주요 판매 제품군이 식품에 한정돼 있고 오픈마켓 진출을 위한 킬러 아이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온라인 편집숍 성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블유컨셉 인수는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티몬은 이달부터 일정 조건을 충족한 오픈마켓 셀러의 수수료를 '-1%'로 책정하고 나서 화제를 모았다. 상품 1건을 판매할 때 오히려 티몬으로부터 1%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이는 판매하려는 상품을 등록할 때 추가금액 등 옵션을 포함하지 않은 '단품'으로 등록한 경우에만 적용된다.

티몬은 셀러들과 파트너십을 공고히 다지는 동시에 소비자들도 더 편리하게 상품을 검색할 수 있게 돼 쇼핑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매 수수료 부담이 사라진 만큼 추가적인 가격 인하도 이뤄질 수 있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해 4월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출범하면서 오픈마켓 서비스를 도입했다. 홈플러스도 올해 2월 모바일 앱을 개편과 함께 오픈마켓 형태의 '셀러샵'을 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늘어나면 상품 가짓수가 늘어나 플랫폼의 경쟁력도 함께 강화할 수 있다"며 "직매입 상품만으로 운영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개인 판매자를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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