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켜"…K-주류 해외서 선방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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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켜"…K-주류 해외서 선방한 이유는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4월 12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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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열풍에 젊은 해외 소비자 과일소주·막걸리에 눈 돌려
일본 대형마트에 진열된 참이슬(사진제공=하이트진로)
일본 대형마트에 진열된 참이슬(사진제공=하이트진로)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글로벌 주류 시장 트렌드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새로운 제품에 대한 수용력이 높은 해외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과일 소주의 인기가 급증했고 전통주 수출도 늘었다. 한류 열풍과 저도주 트렌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참이슬' '처음처럼' 등 일반 소주 수출액은 8559만1000달러(약 967억원)로 2019년보다 4.6% 감소했다.

반면 '자몽에이슬' 등 과일소주가 포함된 '기타 리큐어(혼합주)' 수출액은 지난해 4957만8000달러(약 560억원)로 전년보다 71.8%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실제로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량은 전년대비 18.7% 증가했는데 이는 과일소주가 118%나 성장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하이트진로는 과일소주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10년 가까이 감소세를 보이던 일본 시장에서도 반등을 이뤘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일본 소주 수출액은 전년대비 약 23% 증가했다. 과일소주 판매 비중이 2019년대비 5배 이상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회사 측은 한류의 영향으로 일본 내 과일 소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0월 말 참이슬 브랜드 최초로 일본 TV광고를 시작했다. 일본 TV광고는 모델로 배우 사쿠마 유이를 발탁해 한국의 소주 음용문화를 인상적으로 전달했다는 평을 받는다.

하이트진로는 일본 전역의 편의점을 석권해 가정 시장 공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일본 내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에 참이슬 시리즈를 입점했고 올해 3월부터는 로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20~30대 소비자가 많은 베트남, 캄보디아에서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각각 26%, 43%의 연평균 성장을 이뤘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박닌시 번화가에 '진로비비큐' 2호점을 열고 MZ세대 공략을 이어간다. 캄보디아에서는 모델 아이유가 출연하는 TV 광고를 송출하는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 중이다.

중장년층이 즐겨먹는 술로 여겨지던 전통주도 활기를 찾았다.

국순당의 올해 1~2월 누적 수출액은 145만6000달러로 전년동기(92만8000달러) 대비 56.9% 증가했다. 이는 1~2월 수출액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과일막걸리와 살균막걸리의 현지화 공략을 꾸준하게 지속한 동남아(베트남 제외)가 201.6%가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어 베트남 120.8%, 중국 74.6%, 미국 73.0% 순이다.

제품별로 보면 '백세주'가 가장 큰 폭으로 신장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4% 늘었다. 살균 막걸리는 142.9%, 복숭아막걸리 등 과일막걸리는 113.2%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국순당은 코로나19 여파로 기능성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해외 바이어들이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두고 수입물량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교민 위주였던 판매망이 현지인 채널로 다각화되고 한류 열풍으로 한국 고유의 술에 대한 관심이 이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변화에 유연한 20~30대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더 즉각적인 반응이 오는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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