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대신 '부캐'…유통업계 세계관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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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대신 '부캐'…유통업계 세계관 마케팅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4월 09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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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미지 제고, 생명력 부여…MZ세대 소통 활기
캐릭터에 브랜드 세계관을 접목한 부캐 마케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사진은 빙그레의 '빙그레우스' 굿즈.
캐릭터에 브랜드 세계관을 접목한 부캐 마케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사진은 빙그레의 '빙그레우스' 굿즈.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유통업계가 소셜미디어(SNS)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할 때 '부캐'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부캐란 '부 캐릭터'의 줄임말로 '제2의 자아'를 뜻하는 신조어다. 방송인 유재석이 트로트 가수 '유산슬', 혼성그룹 싹쓰리의 멤버 '유두래곤' 등으로 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기업의 경우 브랜드 세계관을 부캐에 주입해 스토리텔링 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hy(한국야쿠르트)는 회사 이름을 넣은 5인조 사이버 아이돌 그룹 'HY-FIVE(하이-파이브)'를 론칭한다.

윌, 엠프로3, 쿠퍼스, 하루야채, 야쿠르트라이트 등 실제 제품을 본캐로 삼아 위르, 뚜리, 쿠퍼, 야츄, 쿠르라는 부캐로 재탄생시켰다. 그림 작업은 인스타툰 인기 작가 연그림과 함께했다.

hy는 MZ세대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하이파이브의 데뷔 과정을 인스타그램 웹툰 형식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각 캐릭터에 적용할 목소리를 찾는 온라인 오디션도 진행했다. 최종 데뷔는 8월 말이다.

빙그레의 기업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을 맡고 있는 캐릭터 '빙그레우스'도 빼놓을 수 없다.

빙그레우스는 '빙그레 왕국'의 후계자를 콘셉트로 인스타그램 팔로워들과 소통하는 캐릭터다. 이후 비비빅, 투게더, 꽃게랑, 메로나 등 자사 제품의 이미지에 맞춘 캐릭터를 추가로 공개할 때마다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빙그레 왕국 캐릭터들이 등장한 뮤지컬 형식의 애니메이션 영상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는 기업 홍보 영상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8개월여만에 조회수 676만회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빙그레우스가 왕위에 즉위한 것을 모티브로 한 세안밴드, 무릎담요, 실내화 등 굿즈까지 선보였다.

대상은 지난해 장수 브랜드 '미원'의 부캐로 '흥미원'을 기획했다. 흥미원의 모델은 유명 댄서 '아이키'다. 대상은 아이키의 춤 동작에서 모티브를 따 애니메이션 광고 영상을 제작하고 한정판 패키지도 내놨다. '흥이난다 흥미원'이라는 가사가 중독성을 자아낸다는 평가다.

bhc가 운영하는 큰맘할매순대국은 지난해 10월 부캐로 '할매소녀단 순자'를 선보이며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TV 광고는 유명 연예인을 활용해 주목도를 높이는 방식이었다면 부캐 마케팅은 SNS 활용도가 높은 MZ세대 소비자들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소비자들이 부캐에 보내 주는 관심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연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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