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일전' CJ 뚜레쥬르, 히트작으로 대세감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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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기일전' CJ 뚜레쥬르, 히트작으로 대세감 이어갈까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4월 07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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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 고로케 판매 승승장구…외식·베이커리 투트랙 전략 지킨다
뚜레쥬르가 교촌치킨, 어몽어스와의 협업 제품으로 활력을 되찾았다(사진=뚜레쥬르 매장)
뚜레쥬르가 교촌치킨, 어몽어스와의 협업 제품으로 활력을 되찾았다(사진=뚜레쥬르 매장)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CJ푸드빌(대표 김찬호)이 운영하는 국내 2위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는 매각 이슈를 털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까.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과의 매각 협상이 결렬된 후 심기일전한 뚜레쥬르가 최근 히트작을 여럿 배출하며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베이커리 업종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반사이익을 얻은 점도 고무적이다.

CJ푸드빌은 다양한 협업을 통해 뚜레쥬르의 대세감을 이어가고 빕스, 계절밥상 등 외식 브랜드의 온라인 사업을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최근 뚜레쥬르에 대세감을 불어넣은 제품은 교촌치킨과 손잡고 출시한 '교촌 품은 뚜쥬 고로케'(이하 교촌 고로케)다. 지난달 19일 출시된 이후 1주일 만에 20만개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3주 만에 50만개를 판매해 종전 최고 기록을 썼던 '순진우유 시리즈'를 뛰어넘는 속도다. 이 같은 추세라면 한달 내 100만개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뚜레쥬르 측은 내다봤다.

교촌 고로케는 교촌치킨의 시그니처 메뉴인 '교촌시리즈'와 '레드시리즈'의 비법 소스를 활용한 것이 특징으로 풍성한 닭고기를 넣어 식사대용 빵으로 각광 받고 있다. 2가지 맛의 고로케를 반반 치킨처럼 박스에 담아 구성한 '교촌 반반 고로케 세트'는 재미에 열광하는 MZ세대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품절 대란도 일어나고 있다. CJ푸드빌 음성공장의 빵 생산라인은 기존 주 5일이던 생산일정을 주 6일로 늘려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전략 하에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게임 '어몽어스'와도 손잡았다. 어몽어스 게임 세계관과 등장 캐릭터의 특성을 베이커리에 녹여낸 케이크와 빵 신제품도 만만치 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1주일 만에 20만개 판매고를 기록한 '교촌 고로케'(사진=CJ푸드빌)
1주일 만에 20만개 판매고를 기록한 '교촌 고로케'(사진=CJ푸드빌)

이 같은 분위기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예상하지 못했다.

CJ그룹은 지난해 8월께 CJ푸드빌의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알짜 사업인 뚜레쥬르 매각을 추진해왔다.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에 매각되는 것이 유력했지만 막판 간극을 줄이지 못하고 올해 3월 협상이 결렬됐다.

시장에서는 CJ가 당분간 뚜레쥬르 재매각을 추진하지 않고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뚜레쥬르 점주들도 수개월간 끌어온 매각 이슈가 해소됐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을 환영하고 나섰다.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외식 시장이 위축된 대신 베이커리 사업은 날개를 단 상황이어서 기대감이 크다.

CJ푸드빌은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영업 제한으로 빕스와 계절밥상 운영을 두 달 가량 중단하면서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3월 고정자산 매각, 신규 투자 동결, 경영진 급여 반납, 신규매장 출점 보류 등 자구안을 발표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4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도 받았다. 장기화되는 외식경기 침체로 계절밥상 1호점인 판교점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식사대용 빵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조리빵 카테고리를 개발하던 중 교촌치킨에 협업 제안을 하게 됐다"며 "히트 제품이 나와야 소비자들의 구매도 더 많이 이뤄지는 부분이어서 매각과 관련없이 제품 개발에 매진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베이커리는 오히려 코로나19가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지만 외식은 직격탄을 맞았다"며 "지난해 빕스·계절밥상의 경우 코로나19에 맞춰 배달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고 레스토랑 간편식(RMR)을 출시한 만큼 올해도 온라인 전략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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