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령의 상생유통] 무신사, 소비자 신뢰 회복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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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령의 상생유통] 무신사, 소비자 신뢰 회복이 우선이다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4월 06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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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무신사 불매 동참합니다. 요즘 상한가던데 초심 잃었나 보네요"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쇼핑몰 '무신사'가 최근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한달 새 경쟁사 갑질 의혹부터 시작해 성차별 마케팅에 대한 논란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특히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큰 항의가 빗발치면서 사태는 쉽게 가라 앉지 않았다.

급기야 조만호 대표가 직접 사과문을 올리며 수습에 나섰지만 냉담한 반응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은 무신사에 등을 돌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단순했다. 무신사가 여성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여성고객에게만 할인 쿠폰을 발행하자 남성 고객들이 항의한 일이다. 할인율도 12%, 15%, 19% 등으로 적지 않은 범위다. 특히 쿠폰은 여성몰에서만 사용 가능한 것이 아닌, 남녀공용 제품 일부에도 적용이 됐다.

이후 무신사에 불만을 품은 남성 고객이 게시판에 해당 사실을 알리기 시작했고, 무신사는 게시판 운영정책상 도배글에 해당된다며 60일의 서비스 이용 정지 처분을 내렸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해당 남성에게 별도의 안내나 공지 없이 정지 처분을 행했다. 운영 정책에 따라 처리했다해도, 사유를 안내함에 있어 이용자에 대한 충분한 배려가 부족했다.

앞서 있었던 협력업체 관련 갑질 문제도 비슷하다. 경쟁사인 브랜디, 에이블리에 입점할 경우 향후 거래를 중지하겠다는 '통보'를 한 것이 화근이었다. 도매상품 취급 플랫폼에 입점 판매하는 브랜드들은 무신사 브랜딩에 손실을 입히는 것이라 판단돼 거래 중단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신사는 당초 브랜드 입점 계약 시 이러한 내용을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무신사는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업계 1위 플랫폼이다. MZ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빠르게 성장, 지난해 거래액은 1조원을 가뿐히 넘겼다. 그러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기업) 답지 않은 허술한 일처리를 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무신사가 놀라울 정도로 급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신사를 믿고 이용해준 고객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애써 쌓은 공든 탑은 무너지긴 쉬워도 쌓기는 힘든 법이다. 초심을 되새겨 성숙함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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