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이난우 나우쿠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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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이난우 나우쿠킹 대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4월 05일 0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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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환 환경, 차별화 프로그램이 강점…지자체 '롤 모델' 러브콜도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집콕이 장기화되면서 '홈쿡족'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요리책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면 최근에는 요리 방송부터 블로그, 유튜브까지 다양한 채널에서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다.

기자가 직접 방문한 나우쿠킹 스튜디오는 요리하는 즐거움과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는 따뜻한 감성이 돋보이는 공간이었다. 눈썰미가 좋은 소비자라면 이 곳이 한 지상파 방송에 등장한 곳이라는 점도 캐치할 수 있겠다. 이난우 나우쿠킹 대표는 지난해 10월 이 공간을 인수한 후 곳곳에 자신의 색깔을 입혔다.

사실 이 대표는 '대표님'보다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더 익숙한 요리 연구가다. 쿠킹 스튜디오 운영뿐 아니라 클래스를 진행하는 요리연구가로서, 재능 기부자로서 '추진력'이 돋보이는 이 대표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에 위치한 나우쿠킹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Q. 나우쿠킹 스튜디오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나우쿠킹 스튜디오의 전신은 청정원 요리공방이었어요. 제가 작년 10월에 인수를 했죠. 저는 분당에서 20년간 쿠킹 스튜디오를 운영해왔는데 암에 걸리면서 3년 전에 그만뒀어요. 휴식 후 작년부터 새롭게 일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시기가 잘 맞았죠.

이 공간은 저도 평소에 워낙 좋아하던 곳이었어요. 실제로 이곳에서 시각장애인 요리교실도 3년 정도 진행했었고요. 저는 요리 연구가이다보니 제주도 등 지방을 다니면서 쿠킹 클래스를 해왔는데요. 스튜디오 장소를 알아볼 때 이만한 곳이 없더라고요. 요리 공간이 50평 정도로 넓어 40명이 동시에 수업할 수 있는 점 등이 그렇습니다.

Q. 그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 오래된 곳이다보니 제가 인수하면서 인테리어를 전체적으로 바꿨습니다. 과거에는 모든 공간이 요리 수업 공간이었는데요. 한 켠은 철거하고 촬영 공간으로 고쳤습니다. 인테리어에는 한달 가량이 소요됐네요. 인테리어 업체에 맡긴 게 아니라 제가 하나하나 손봤습니다. 천장부터 조명, 테이블까지 전부 다요. 고속터미널, 인천 목재상까지 직접 갔어요. 지금 보시는 이 바닥도 제가 에폭시로 직접 다 깔았습니다.

Q. 코로나19로 쿠킹클래스 운영 방식도 달라졌을 것 같아요.

== 많이 달라졌죠. 원래는 40명이 동시에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인데 요즘은 20~25명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키즈 클래스를 예로 들면 아이들이 치킨이나 피자를 직접 만들고 바로 먹고 싶어하는데 미안하게도 무조건 다 테이크아웃 하도록 제재하고 있습니다. 환기도 중요하고요.

Q. 나우쿠킹 스튜디오만의 차별점을 꼽는다면요.

== 요리 공간과 촬영 공간, 창고를 다 합쳐서 100평 규모로 굉장히 넓습니다. 창고에는 업소용 냉장고까지 구비돼있어서 큰 행사를 치르기에 좋습니다. 실제로 한 달에 한번정도 요리대회 결승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쿠킹 스튜디오는 대부분 지하에 있는데요. 저희는 6층에 위치해서 뷰도 좋지만 환기도 잘됩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저희 스튜디오를 선택하시는 것 같아요. 한 사람당 사용하는 요리 테이블도 넓고 오븐이 각 테이블마다 구비된 것도 강점이에요.

그래서 최근 지자체에서 나우쿠킹 스튜디오를 롤모델로 하고 싶다며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나우쿠킹은 공간 대여뿐 아니라 제가 직접 구성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점도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만약 재료 준비까지 요청한다면 제가 직접 장을 보고 재료를 소분해서 세팅까지 해놓는 '원스톱' 방식입니다.

Q. 외부 클래스에는 제약이 없나요?

== 요즘 진행한 수업은 전부 줌(zoom) 수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생소했는데 계속 하다보니 익숙해졌죠. 한 번에 80~100명이 참석하는데 실시간으로 댓글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Q. 활발하게 재능 기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신데요.

==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못하고 있는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사실 쿠킹 스튜디오를 인수하면서 제일 하고 싶던 게 재능 기부였거든요. 실제로 여기서 시각 장애인 클래스도 진행했었고요.

최근에는 배우 남보라씨와 공동 집필한 요리책('이난우 남보라의 나누면 따뜻한 집밥')을 냈습니다. 남보라씨와는 아는 작가의 소개로 만났어요. 남보라씨가 드라마에서 요리 연구가로 나오는데 간단한 요리를 가르쳐주게 됐거든요. 남보라씨가 저에 대해 이미 알고 왔는지 "선생님 봉사하는데 따라가겠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같이 봉사를 하다가 "우리 같이 책을 내서 수익금으로 좋은 일 해보지 않을래?"라고 제안했고요. 책은 작년 12월에 나왔습니다.

Q. 저서가 많으시던데 모두 재능 기부로 연결하신건가요?

== 저는 나우쿠킹 출판사도 갖고 있습니다. 책 수익금으로 좋은 일을 하기 위해서죠. 첫번째 책인 '이난우의 꼭 알아야할 기본요리 72'의 수익금으로는 앞으로 요리를 직접 해야하는 보육원 보호종료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나눠줬습니다. 이번 책은 수익금으로 미혼모를 위한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기 위해 집필하게 됐습니다. 레시피는 제가 아팠을 때 정리해놓은 것들이었고요. 스튜디오 오픈과 동시에 촬영을 해서 한달 정도 후 책을 내게 됐습니다.

Q. 컨슈머타임스 독자들을 위한 봄 레시피를 추천해주세요.

== 4월 제철 식재료로는 미더덕과 두릅이 좋습니다. 면역력에도 굉장히 좋죠. 두릅은 사포닌이 많아서 면역력이 필요한 요즘, 환절기나 봄에 최고입니다. 데쳐서 초장에 찍어먹으면 궁합도 잘 맞고요. 더 고급스럽게 먹으려면 쇠고기를 얇게 썰어서 돌돌 말아 후라이팬에 굽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스파라거스에 베이컨을 말듯이요. 쇠고기는 육전을 만들 때 쓰는 얇은 것이 좋습니다. 간은 소금 후추만 하면 됩니다.

미더덕은 그냥 된장찌개에만 넣어도 해물찌개같은 느낌을 냅니다. 쭈꾸미도 데쳐서 야채와 함께 샐러드로 먹으면 아주 좋습니다. 쭈꾸미는 지방이 1%밖에 안되는 다이어트 식품이기도 해요.

◆ 이난우 나우쿠킹 대표는?

르코르동 블루 숙명아카데미 상급요리 과정과 이탈리아 일꾸오구 알마, 호텔 한정식, 궁중음식연구원을 수료한 요리 연구가다. 저서로는 이난우의 꼭 알아야할 기본요리 72, 암환자 매일밥상88, 이난우 남보라의 나누면 따뜻한 집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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