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톡톡] 태어난 곳에 따라 이름도 다른 '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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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톡톡] 태어난 곳에 따라 이름도 다른 '생수'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4월 02일 0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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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요즘이다. 물을 직접 끓여먹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생수를 정기적으로 배달해먹는 소비자도 부쩍 늘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0년 4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생수 시장은 2019년 약 8800억원으로 10년여 만에 2배 이상 커졌다. 지난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와 수돗물 유충 사태로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매년 10%씩 성장을 이어온 생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70여개 제조사가 300여개 생수 브랜드를 생산해내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도 자체브랜드(PB) 생수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으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쌓여져 있는 생수를 보면서 소비자들은 고민한다. 맛, 가격, 성분? 어떤 물을 마셔야 몸에 더 좋은걸까. 컨슈머타임스는 생수의 종류와 성분에 대해 소개해 소비자들의 현명한 구매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사실 생수는 먹을 수 있는 물을 광범위하게 일컫는 용어다. 생수는 수원지에서 취수한 '원수'에 따라서 붙는 이름도 다르다. 지하수, 용천수, 화산암반수, 해양심층수, 빙하수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크게 두 갈래로 나눈다면 '먹는 샘물'과 '혼합 음료'로 구분할 수 있다. 제품 라벨에는 둘 중 어느 종류인지 명시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먹는샘물은 수원지에서 원수를 취수해 여과 과정만 거친 제품이다. 제주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등 국내 탑3 생수는 모두 먹는샘물이다. 세 제품 모두 pH 7~8 사이의 알칼리성을 띤다. 프랑스의 에비앙, 미국의 피지워터도 먹는샘물에 해당한다.

혼합음료는 추출한 원수에 여과·정제 과정을 거친 정제수에 미네랄, 규소 등 합성첨가물을 추가한 제품이다. 오리온 제주용암수의 경우 미네랄을 추가하기 때문에 혼합음료로 분류된다. 탈염 과정을 거치는 해양심층수도 여기 속한다.

두 제품은 규제 기관과 규제 항목도 다르다. 일반적으로 먹는샘물이 더 깐깐한 과정을 거친다.

수원지의 수질 관리가 중요한 먹는샘물은 '먹는물 관리법'에 따라 환경부에서 관리한다. 원수의 경우 46개 항목을, 최종 생산된 제품은 50개 항목을 검사한다.

반면 혼합음료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관리하는데 8개 항목만 검사하면 된다.

먹는샘물과 혼합음료 중 어느 제품이 몸에 더 좋다고 말할 순 없다. 결국 '기호성'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오랫동안 삼다수를 마셨던 소비자라면 목넘김이 미끌미끌한 에비앙을 마셨을 때 쉽게 눈치챌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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