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인터넷은행 중금리대출 확대 압박…"구체적 계획 제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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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인터넷은행 중금리대출 확대 압박…"구체적 계획 제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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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인터넷은행으로 출범할 토스뱅크.
오는 7월 인터넷은행으로 출범할 토스뱅크.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들에게 중금리 대출 확대 압박을 넣는다. 인터넷은행은 저신용자에게 중금리대출을 늘리는 취지로 만들어졌는데, 시중은행들과 마찬가지로 고신용자 중심의 대출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가계대출 총량 대비 중금리대출 비율'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담은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또 현재 인가 절차를 밟고 있는 토스뱅크에 대해서도 중금리대출 계획서를 제출받겠다고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금리대출은 통상적으로 옛 신용등급 4∼6등급 수준의 중신용자에게 연 10% 이내의 금리로 내주는 신용대출 상품을 가리킨다. 올해부터는 신용등급제가 신용점수제로 바뀌어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올초 인터넷은행들은 일제히 중금리대출 확대를 최우선 목표로 내걸고 관련 상품 출시를 예고했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매년 1조원 규모의 중금리대출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던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계획보다 많은 1조3800억원을 공급했다며 "올해는 공급 규모를 작년보다 늘릴 예정"이라고만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2023년까지 전체 대출 중 4등급 이하인 중저신용자 고객의 누적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안에 정책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출시하겠다고 했다.

올해 7월 출범이 목표인 토스뱅크는 하반기 중금리 대출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큰 방향성만 밝힌 상태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들이 중금리대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계획서를 받은 뒤 정기적으로 목표 달성 여부를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법 1조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국민에 편익을 제공하라'인데 지금 인터넷은행들은 기존 은행과 다른 게 하나도 없다"며 "이는 매우 잘못된 것인 만큼 바로잡으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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