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뷰] 마켓컬리 '자부심' 김포 물류센터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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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뷰] 마켓컬리 '자부심' 김포 물류센터를 가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3월 31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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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선물류센터 최대 규모, 작업자 동선 최적화 'QPS' 구축
컬리 김포 물류센터의 QPS 시스템(사진=이화연 기자)
컬리 김포 물류센터의 QPS(퀵 피킹 시스템) 설비(사진=이화연 기자)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한밤 중에 주문한 상품이 다음날 아침 현관 앞에 배송되는 원동력은 물류센터에 있다. 하루에 백 만개의 상품이 물류센터에 입고되고 쉴새 없는 주문선별, 분류, 포장 작업을 거쳐 '샛별'처럼 빠르게 각지에 배송된다.

프리미엄 식품 구색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마켓컬리가 경기도 김포시에 다섯 번째 물류센터를 오픈했다. 신선식품 물류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강조한 만큼 세간의 관심이 몰린 것은 당연했다. 이 같은 성원에 마켓컬리는 김포 물류센터 오픈 한달여 만인 30일 내부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며 그 위력을 뽐냈다.

서울 광화문에서 차로 50분가량 달리면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에 도착한다. 교통량이 많은 오전 10시께 출발해서 막힘이 있었지만 실제 배송이 이뤄지는 새벽은 한산할 것으로 생각된다. 김포에 유통회사부터 제약회사까지 각종 물류센터가 집결한 이유다.

컬리 물류센터는 초입에서 많이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해있다. 베이지와 짙은 갈색을 쓴 외관에 보라색 간판만 봐도 "컬리답다"는 느낌이 들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국을 반영하듯 곳곳에는 위생 수칙을 준수할 것을 강조하는 안내물이 부착돼있었다. 기자도 출입을 위해 QR코드 체크인과 손 소독을 마쳤고 살균 공기가 나오는 터널을 통과했다. 이 출입구는 직원들이 이용하는 곳인데 바닥에도 거리두기를 위한 발자국 스티커가 잘 붙어있었다.

컬리 김포 물류센터는 총 2만5000여평 크기로 서울 장지 물류센터 등 기존 물류센터 4곳을 모두 합한 면적의 1.3배 규모다. 규모는 역대급이지만 투입되는 인력은 20%나 줄어든다. LG CNS와 함께 구축한 QPS(퀵 피킹 시스템) 덕분이다. 이날 투어에서는 QPS 설비를 직접 볼 수 있었다.

물류센터 건물은 크게 A동과 B동으로 나뉜다. A동 1~2층은 냉장, 3층은 상온 상품을 처리한다. B동은 1~2층을 냉동센터로 운영 중이다.

이날 투어를 진행한 곳은 A동 1층으로 냉장 상품을 취급하는 공간이다. 신선도가 생명인 만큼 내부 온도는 영상 4도 정도로 유지되고 있었다. 얇은 자켓을 입고 있어서 체감상 더 춥게 느껴졌다.

A동 1층의 상품 입고장. 두루마리 휴지가 대량 입고되고 있었다(사진=이화연 기자)
A동 1층의 상품 입고장. 두루마리 휴지가 대량 입고되고 있었다(사진=이화연 기자)

1층에서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상품 입고장이다. 이곳으로 입고된 상품은 같은 층의 보관창고로 이동해 작업자들이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인지 여부를 확인한다. 보관 창고에는 두유, 쌀 등 냉장 식품이 적재된 모습이 보였다. 하자가 없는 상품이라면 각 층 작업공간에서 피킹(주문선별), 1·2차 패킹(포장) 작업을 거치게 된다.

명시성이 좋은 파란색 계단을 타고 한층 올라가면 이 물류센터의 꽃인 QPS 설비를 만날 수 있다. 계단을 타고 올라왔지만 놀랍게도 이곳 역시 1층이다. 층고가 상당히 높다.

이곳에는 피킹을 담당할 길다란 컨베이어 벨트가 여러대 놓여져 있었다. 각 사이즈별 종이 상자들도 적재돼있었다. 컨베이어 벨트가 QPS 설비의 핵심이다. 이 벨트는 자동으로 작업자들이 서있는 자리에 상품을 가져다 준다. 작업자는 상품이 도착하면 바코드를 찍어 셀(파란 바구니)에 넣으면 된다. 셀 1개가 곧 주문 1건이다.

이렇게 피킹을 끝내면 셀은 뒤쪽 작업공간으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1차 패킹 작업자는 상품이 주문에 맞게 제대로 들어있나 확인하고 사이즈에 맞는 종이 상자에 옮겨 담는다. 상자를 하단의 레일에 놓으면 자동으로 2차 패킹 장소로 이동한다.

기존 물류센터에서는 피킹이 200개 단위로 끊겼다. 200개 주문처리가 완료돼야 패킹 장소로 이동시키는 데 이 작업도 사람이 한다. QPS와 달리 레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동선 비효율을 줄이면서 작업자들의 집중도가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상품 출고가 이뤄지는 최종 관문 '소터'(사진=이화연 기자)
상품 출고가 이뤄지는 최종 관문 '소터'(사진=이화연 기자)

2차 패킹은 보완재, 워터팩, 드라이 아이스 등을 보강하고 송장을 붙이는 업무가 이뤄진다. 온전히 포장만 집중할 수 있다. 이후 레일을 타고 컬리의 상징인 보라색으로 칠해진 소터(sorter)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차량으로 출고가 이뤄지고 기나긴 여정에 마침표가 찍힌다.

김포 물류센터는 컬리가 출범한 지 불과 3년차에 불과했던 2019년에 시작한 프로젝트다. 그 사이 컬리는 700만 회원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포 물류센터를 발판 삼아 새벽배송 가능 지역을 확장하게 됐으니 투자는 적중한 셈이다. 앞으로의 혁신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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