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김태균의 힘
상태바
WBC 김태균의 힘
  • 운영자
  • 기사출고 2009년 03월 17일 10시 28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구대표팀의 주포 김태균(27.한화)이 폭발적인 스윙으로 연일 화제를 생산하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계적인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김태균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WBC 2라운드 멕시코와 첫 경기에서 2-2이던 4회 균형을 깨는 좌월 역전 결승 솔로포를 쏘아 올렸고 4-2이던 7회 무사 2,3루에서는 좌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WBC 5경기에서 안타 7개(17타수)로 9타점을 올려 타점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3년 전 1회 대회에서 홈런(5개)과 타점(10개) 전체 1위를 차지했던 이승엽(33.요미우리)에 버금가는 활약상이다.

메이저리거가 대거 참가해 16개국의 전력이 1회 대회 때보다 대부분 좋아졌다는 평가 속에 한국은 박찬호(36.필라델피아), 이승엽, 김동주(33.두산) 등 스타들이 태극마크를 고사, 이름값은 많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으나 김태균이 불방망이로 이런 우려를 한 방에 말끔히 날렸다.

키 184㎝, 몸무게 100㎏의 단단한 체구를 자랑하는 김태균은 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거 못지않은 타격 기술까지 가미해 WBC를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고 있다.

대표팀에서 각 팀 간판 타자의 기술을 보고 '한 수 배우고 있다'는 이순철 대표팀 타격 코치는 "김태균은 타구의 질이 다르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이 코치는 "김태균은 다른 선수들보다 타격 포인트가 2-3개 정도 뒤에 있어 끝까지 공을 보고 힘을 실어 타구를 날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좌, 중, 우를 가리지 않고 부챗살 타법을 펼치는 김태균이 몸쪽 공에도 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9일 일본과 1라운드 최종전에서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가 던진 몸쪽 공을 잡아당겨 3루 선상을 타고 가는 안타를 때릴 수 있던 것도 최대한 공을 끝까지 기다린 뒤 손목 기술과 원심력을 동시에 이용해 타격한 기술 덕분이었다.

이 코치는 "몸쪽 어깨가 일찍 열리지 않아 유인구에도 속을 확률이 낮다. 김태균이 큰 것 한 방에 대한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지금 같은 페이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18일 선발이 예상되는 일본의 다르빗슈 유(니혼햄)는 몸쪽 공보다는 바깥쪽 직구와 슬라이더를 잘 던진다. 김태균이 볼 배합을 달리할 일본 배터리에 맞서 밀어치는 타법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