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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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3월 08일 2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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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히 알렉산더 보슈비츠/비채(김영사)/1만3800원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소설이 역사적 증언이 될 수 있을까?

소설은 허구성을 바탕으로 쓰이지만 훌륭한 작품은 그 어떤 사료보다도 당대 현장을 생생히 전한다. 나치에 쫓기며 집필 활동을 한 유대인 작가 울리히 알렉산더 보슈비츠의 장편소설 '여행자'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 소설은 1938년 11월 독일에서 벌어진 대규모 유대인 박해 사건인 '수정의 밤(Kristallnacht)'을 배경으로 한다. 전 재산을 여행 가방에 담고 독일을 벗어나려 애쓰는 주인공의 모습은 나치를 피해 유럽을 떠돌다 끝내 죽임을 당한 작가의 실제 모습과 맞물려 독자에게 강력한 실감을 안긴다.

작품이 너무 생생한 탓일까? '여행자'는 독일국립도서관 문서실에 잠들어 있다가 2018년에야 독일어로 출간됐다. '안네의 일기'(1942~1944년)보다도 앞서 집필된 유대인 당사자가 쓴 최초의 소설인 만큼 기념비적인 고발문학으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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