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두꺼비로 '소주 1등' 자존심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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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두꺼비로 '소주 1등' 자존심 지킨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3월 04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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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비층 포섭하고 친근감 높여…"굿즈 수익보단 소통 중점"
두껍상회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과거 독한 소주를 연상시켰던 '두꺼비'가 청량감 넘치는 대세 캐릭터로 변신했다.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는 지난 2019년 '진로이즈백'(이하 진로) 출시와 함께 본격화한 두꺼비 캐릭터 마케팅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두꺼비 캐릭터는 새로운 것에 흥미가 많은 MZ세대 위주로 기존 주력 제품인 '참이슬'과 효자상품 진로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매출액은 2조2563억원, 영업이익은 1985억원으로 각각 10.9%, 124.9% 늘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합병한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참이슬을 필두로 신제품인 테라와 진로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하이트진로 제2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진로는 1970년대 출시됐던 푸른 병의 고도수 소주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출시한 제품이다.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하는 대신 두꺼비 캐릭터를 전면에 앞세워 화제를 모았다. 1950년대 처음 적용한 두꺼비 캐릭터를 귀엽게 리뉴얼한 게 특징이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이 바로 주류업계 최초의 캐릭터샵인 '두껍상회'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8~10월 서울 성수동에서 운영한 두껍상회에는 1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

테라·진로·참이슬의 서체를 활용한 각종 팬시 용품, 의류부터 두꺼비 캐릭터를 입힌 요즘쏘맥잔, 피규어 인형, 키링까지 다양한 굿즈를 판매해 호응을 얻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올해 1월 부산과 대구에도 두껍상회를 오픈했다.

동시에 하이트진로는 온라인 몰을 통해 한정판 굿즈를 선보이며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기획으로 선보인 '진로 스노우볼' 1000개는 24초만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같은 돌풍에 업종을 뛰어넘은 외부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CU, GS25, 이마트24 등 편의점 3사는 올해 1월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앞다퉈 출시했다. 재미와 새로움을 추구하는 MZ세대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이다.

하나카드는 카드 플레이트 전면에 두꺼비 얼굴을 큼지막하게 넣은 '진로두꺼비 애니플러스카드'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상품은 출시 약 1주일 만에 선착순 3000장 한정 판매를 완료했다.

이마트에서는 하이트진로와 나라홈데코가 협업한 '두꺼비' 침구류 6종을 내놨다.

무신사는 캐주얼 패션 브랜드 커버낫과 진로의 협업 에디션을 한정 판매한다.

온라인 마케팅 활동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하이트진로는 기업 공식 유튜브 채널과 별도로 두꺼비의 활약상을 모은 '두껍이즈백' 채널을 운영 중이다. 이 채널에서는 두꺼비가 인턴 생활을 하는 내용의 '아이캔Do껍' 콘텐츠를 연재하며 MZ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진로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한 활약상도 눈에 띈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모델인 아이유의 신곡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영상으로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최근 컴백한 샤이니와는 함께 춤을 추는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진로 두꺼비 캐릭터 사업은 수익보다는 브랜드 홍보를 위한 것"이라며 "새로운 것을 갈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해 외부 협업뿐 아니라 두껍상회 운영, 지속적인 굿즈 개발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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