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 점프' 선언한 휴젤, 빅마켓 공략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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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 점프' 선언한 휴젤, 빅마켓 공략 속도낸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2월 23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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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 중국 수출 시작, 유럽·미국 진출 기대…불법 수출 사실무근
휴젤의 '레티보' 중국 온라인 론칭회(사진제공=휴젤)
휴젤의 '레티보' 중국 온라인 론칭회(사진제공=휴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휴젤(대표집행임원 손지훈)이 오랜 숙원인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입하며 '퀀텀 점프'(대도약)를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기세를 몰아 유럽·미국 진출에도 속도를 내 2025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겠다는 포부다. 일각에서 불거진 불법 수출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이라고 대응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젤의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782억원으로 전년대비 14.9% 늘었다. 매출액은 2110억원으로 사상 첫 2000억원을 돌파했던 전년보다도 3.2%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HA필러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이 회사의 매출 80%가량을 차지하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와 HA필러 '더채움'은 수년간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휴젤은 두 품목의 매출 확대를 기반으로 올해 매출 25%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손지훈 휴젤 대표도 올해 초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 대표는 "2020년이 글로벌 빅마켓 진출의 원년이었다면 앞으로의 3년은 글로벌 기업으로 비약적 성장을 거듭하는 휴젤의 '대도약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자신감의 원천은 올해부터 시작된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에 있다. 중국은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가 2025년 약 1조7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빅마켓이다.

휴젤의 중국 수출용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는 지난해 12월과 이달 두 차례에 걸쳐 수출 물량을 선적했으며 지난 4일 온라인 론칭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지 파트너사 사환제약과 손잡고 진출 첫 해인 올해 레티보의 시장점유율을 10%, 3년 내 30% 달성하는 게 목표다.

특히 지난 4일 열린 중국 온라인 론칭회에는 의료기관 관계자 3000여명에 일반 소비자까지 500만여명이 접속하며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 론칭 이벤트와 동시에 오픈된 선구매 시스템에 주문 의사를 밝힌 의료기관은 1000여곳에 달했다.

또 다른 빅마켓인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휴젤은 올해 중순께 유럽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1분기 중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시판허가(BLA)를 제출할 계획이다.

성장의 한 축인 HA필러의 경우 현재 짓고 있는 신공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해 기존대비 2배 이상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불법 수출'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위협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휴젤은 이달 초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을 중국에 수출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 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것이 골자다.

휴젤은 즉각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고 "지금까지 적법한 절차로 사업을 영위해왔으며 고발장 관련 내용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휴젤이 중국에서 레티보의 정식 판매허가를 확득한 만큼 향후 국가출하승인과 관련한 논란의 여지는 불식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나관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서치 보고서에서 "휴젤은 올해 보툴리눔 톡신의 중국 수출과 탄탄한 내수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 고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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