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술펀드 마이너스 청산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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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한' 술펀드 마이너스 청산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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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12월 14일 0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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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맥주와 와인, 위스키를 만드는 업체에 투자하는 국내 첫 술펀드가 청산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은 지난 6월 이 회사가 출시한 '하이 글로벌 바커스 증권 투자신탁 1호[주식]'펀드를 청산하기로 결정하고, 고객들에게 환매를 하도록 권유했다.

 

지난달까지 고객들이 모두 환매를 마쳤고, 세금 문제 해결 등 해지를 위한 행정적인 절차가 남았다고 하이운용측은 설명했다.

 

하이운용 관계자는 "펀드 출시시기가 환매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때와 겹치면서 돈이 안모여, 운용이 어려웠는데, 지난 10월 큰 손이 자금을 환매하면서 돈이 너무 모자라 운용을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이에 따라 이 펀드의 추가판매를 멈추고, 남은 소액투자자들에게 환매하도록 공지했다"고 말했다.

 

6개월 만에 수명을 다하게 된 이 펀드의 수익률은 C1형 기준 1개월이 -5.83%, 3개월은 -14.42%, 6개월은 -14.07%다.

 

이 펀드는 유럽, 아시아 등 20여개 국가에 상장된 양조와 증류업체 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했던 펀드로 양조.증류산업이 경기변동에 덜 민감하고 높은 영업이익률과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었다.

 

현재 자본시장통합법 등 관련 규정을 보면 펀드를 청산할 수 있는 경우는 투자원본이 1개월 이상 100억원 이하인 경우, 해당 펀드의 수익증권 전부에 대한 환매청구를 받아 신탁계약을 해지하는 경우, 수익자 전원이 동의한 경우 등이 있으며, 펀드가 해지되는 경우는 분기당 2~3차례꼴이다.

 

맥주와 와인, 위스키에 전반적으로 투자하는 술펀드는 6개월만에 수명을 다했지만, 국내에 출시된 와인펀드는 세계 경기 회복과 함께 상대적으로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7년 6월 와인붐과 함께 설정된 유리운용의 '유리글로벌와인 신의물방을 증권투자신탁[주식]'(순자산 17억원)은 C/A형 기준 1개월 수익률 1.93%, 3개월 5.03%, 6개월 17.71%, 1년 31.2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소비재섹터 펀드 평균수익률(1년 28.78%)을 넘어선 수익을 올리고 있다.

 

수익률이 회복되고 있는 것은 중국 젊은층의 와인수요가 늘면서 와인생산.유통업체들의 실적이 최악을 벗어난 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펀드는 자산의 80~90%를 유럽이나 미국의 와인관련 생산.유통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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