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관 사장, 쎄트렉아이에서 '무보수 이사'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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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관 사장, 쎄트렉아이에서 '무보수 이사'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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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트렉아이 "글로벌 네트워크 필요…비상무이사 추천"
김동관 사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쎼트렉아이와 나눈다.

[컨슈머타임스 김충식 기자]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국내 유일의 민간 인공위성 제조·수출 기업인 '쎄트렉아이'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됐다. 한화 측은 22일 열린 쎄트렉아이 이사회에서 김동관 사장에 대한 등기임원 추천이 결의됐다고 밝혔다.

◆ 항공우주사업 경영의 첫 번째 덕목은 '사회적 책임

박성동 쎄트렉아이 이사회 의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절실한 과제여서 한화 측에 제안했고, 김 사장이 조건 없이 수락해 이사회에서 추천했다"고 말했다. 쎄트렉아이는 우리별 1호를 개발한 KAIST 인력들이 1999년 만든 회사다. 지난달 1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쎄트렉아이 지분 30%를 인수한 데 이어 김 사장이 이사로 추천되면서 본격적인 '콜라보'가 이뤄지게 됐다.

김동관 사장은 "항공우주사업 경영의 첫 번째 덕목은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자리 따지지 않고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무슨 역할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쎄트렉아이 무보수 이사직을 수락한 김동관 사장

 

무보수 이사…"쎄트렉아이 기술력 존중, 경영권 보장"

김동관 사장은 급여를 받지 않는다. 기존경영진의 독자 경영을 보장하면서 쎄트렉아이 기술의 세계 진출을 돕는 역할을 맡는다.

김 사장은 "당장의 돈벌이가 아니라 쎄트렉아이와 미래를 함께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무보수 이사직 수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현우 대표와 (주)한화 방산부문 김승모 대표 모두 '무보수 비상무이사'로 추천됐다.

쎄트렉아이 박성동 의장은 김동관 사장에게 먼저 협력관계를 제안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다보스 10년 개근 '글로벌 네트워크' 쎄트렉아이와 나눈다 

​​항공우주업계에선 쎄트렉아이의 기술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금, 여기에 김동관 사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해진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 사장은 2010년부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다보스를 찾았다. 10년 동안 현장에서 20여개국 관료, 세계적 기업 CEO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네트워크는 비즈니스에 실제로 도움을 줬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영국·독일에서 태양광 모듈 시장 1위로 올라섰다. 지난 해에는 페이스북 데이터센터에 태양광 모듈 35만장을 설치했다. 쎄트렉아이는 이렇게 국제 시장에서 '수치로 확인된 실적'에 주목했다. 쎄트렉아이는 다음달 주주총회를 열고, 김 사장의 임원 등재를 승인할 예정이다.

쎄트렉아이 측은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Q. 쎄트렉아이가 김 사장을 비상무이사로 추천했다, 배경은

===쎄트렉아이 측과 논의 과정에서 임원 참여 제안이 왔고 협의를 거쳐 무보수 비상무이사직으로 의견을 모았다. '자리'가 아니라 '역할'을 중요하게 봤다. 감독이 아니라 선수로 뛰겠다는 취지다.

Q. 굳이 등기임원이 될 필요는 없지 않았나

===쎄트렉아이는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필요로 했다. 김동관 사장과 손을 잡고자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세계 시장에 쎄트렉아이를 어필하기 위해선 김 사장의 이름을 앞세우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Q. 선수로 뛰면서 뭘 할건가

===아직 주주총회가 남아있어서 말하기 좀 이르지만 주총에서 확정되면 김동관 사장은 곧바로 대전 쎄트렉아이 본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직원들과 소통을 위해서다. 그들에게 필요한 게 어떤 건지 들어보려고 한다. 김 사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방안도 본격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Q. 김동관 사장이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성과를 내긴 했지만 항공우주사업에 전문성이 있나

===전기차를 만드는 테슬라와 위성을 만들어 쏘는 스페이스X의 경영자도 한 사람이다. 항공우주 분야를 비롯한 미래 먹거리 산업들은 서로 맞닿아 있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이끌면서 만들어온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항공우주사업의 해외 시장 진출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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