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가져온 금융권 채용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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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가져온 금융권 채용의 변화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2월 22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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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외형 줄이는 시중은행과 몸집 불리는 인터넷전문은행·핀테크기업
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이 금융권 채용시장에 변화를 주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필기시험 등 채용 과정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채용을 뒤로 미루지만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은 비대면과 디지털 금융이 화두가 되면서 대규모로 인력을 채용하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코로나19가 시중은행에게 외형을 줄일 수 있는 기회로,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에게는 몸집을 키울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올해 7월 출범을 목표로 하는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후발주자라는 점을 고려해 올해 1분기에만 300여명의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채용분야는 △개발 △데이터 △보안 △법무 △리스크 △재무 △비즈니스 직군 등이다. 특히 토스는 경력직에 대한 파격적인 조건으로 금융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 직장 연봉을 기준으로 최대 1.5배 인상을 보장하고 1억 원의 스톡옵션을 제공한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대표격인 카카오뱅크도 올해 초 '세자릿수' 규모의 경력직을 채용한다. 개발인력을 중심으로 8개 분야, 43개 직무에서 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우수 인재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100명 이상은 무조건 채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케이뱅크도 인력 모집에 한창이다. 성공적인 유상증자를 등에 엎고 대출 영업에 나선 케이뱅크는 지난 6개월간 70명의 직원을 채용했다. 케이뱅크는 올해도 상시채용을 통해 꾸준히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뱅크샐러드도 케이뱅크와 함께 상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상시 채용을 통해 지난 한 해에만 150명을 채용했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올해 상반기 채용과 관련해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신한·우리은행 등은 올해 상반기 공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 은행은 보통 4월 초 상반기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에 공채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이 인재 채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배경에는 채용과정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과 외형 줄이기가 시급하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실제 지난해 국내 은행 점포와 출장소는 6406개로 지난 2015에 비교하면 875개가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우리은행 등 5대 은행에서 진행한 희망퇴직 인력은 무려 25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대비 800명 가량이 증가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경우 이미 충분한 인력이 채용돼 있고 비대면·디지털 인력도 어느 정도 충원이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전문은행 및 핀테크 기업으로 이직을 고민하는 은행원들이 있다"며 "그만큼 이들 업체가 후발주자로써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금융업계 대부분이 비대면과 디지털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이들 업체의 인재채용은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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