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권동칠 트렉스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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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권동칠 트렉스타 대표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2월 22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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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마케팅 대신 품질에 초점...A/S 서비스로 충성 고객 확보
권동칠 트렉스타 대표이사 (사진= 김아령 기자)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세계 최경량 등산화, 아이스그립, 네스핏, 핸즈프리 등의 신기술을 연이어 선보이며 아웃도어 업계의 혁신 아이콘으로 떠오른 브랜드가 있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니는 '트렉스타(Treksta)'가 바로 그 회사다.

트렉스타는 세계 최초로 무게 290g의 경등산화와 소프트 인라인 부츠, 원피스 스노우보드 부츠를 개발한 것을 비롯, 국내 최초로 고어텍스 신발과 보아(BOA) 시스템 장착 트레킹화를 개발하는 등 아웃도어 신발의 테크니컬 트렌드를 주도해오고 있다. 신발뿐 아니라 보아 시스템을 의류에 적용한 것도 트렉스타가 국내 처음이다.

세계 아웃도어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권동칠 대표를 트렉스타 서울지사에서 만나 그 동안의 사업 스토리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Q. 트렉스타는 어떤 기업인가요? 창업하게 된 계기도 함께 말씀해주세요.

== 트렉스타는 1988년도에 설립된 회사로 신발과 의류, 용품 등을 만들고 있으며 국내외 판매뿐 아니라 군·경찰·소방 등 여러 기관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아웃도어 신발 브랜드 중에서 아시아 1위, 글로벌 1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1988년 당시 국내 신발 회사들이 일반 운동화와 테니스화, 농구화는 만들 수 있었지만 등산화, 사이클화, 인라인 스케이트화 등 '특수화'를 만드는 회사는 없었습니다. 이에 좋은 기능성 신발을 만들면 국민들의 발이 건강해지고 평균 수명이 늘어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창업하게 됐습니다.

Q. 현재 국내외 매출 비중이 어느정도 되나요?

== 국내에 판매하는 것과 해외에 수출하는 것을 수량적으로 따지자면 해외가 좀 더 많고, 금액적으로는 국내가 많습니다. 해외의 경우 본인들이 자체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고 저희는 공장에서 만들어 마진을 붙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에서는 여러 가지 판관비가 많이 붙기 때문에 금액적으로는 한국이 많습니다. 그러나 현재 해외 수출이 활발하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금액도 해외 수출이 국내 판매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Q. 지난해 스포츠&아웃도어 박람회인 '2020 ISPO'에서 유럽진출 10년 만에 최고의 성과를 이루는 등 좋은 소식을 들려주셨습니다. 현재 트렉스타 해외 수출현황은 어떠하며 해외에서 특히 인기 있는 제품이 있다면요?

== 세계 20개국에 신발과 의류, 용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저희 회사의 주종인 신발 중 신개념 워킹화 '네스핏'이 가장 잘 팔리고 있습니다. 네스핏은 사람의 발과 가장 비슷한 모양으로 만들어 관절과 근육이 편하도록 설계된 신발입니다. 직접 신어본 외국인들은 편하고 실용적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어린이용부터 어른용까지 골고루 잘 팔리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같은 경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모든 브랜드들이 역신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현재 2배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Q. 트렉스타는 스타마케팅을 하지 않고있는데, 그 이유와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되는 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스타마케팅을 하게 되는 경우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보통 1년에 100억~200억 정도의 광고비를 쓰게 되는데, 그 금액만큼 소비자에게 전가가 돼 상품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우리는 품질로 승부해 소비자들이 직접 신어보고 다시 찾게 하는데 초점을 뒀습니다.

스타마케팅을 하지 않는 와중에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은 A/S 시스템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직업군인들은 오래 근무하는 경우가 많은데 10년 전에 만든 군화도 수선을 하러 옵니다.

또 경찰과 소방, 교정청에 있는 분들도 신발을 신다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이 고객들 사이서 입소문이 퍼져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Q. 사업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나요?

== 정직을 바탕으로한 약속을 지킴으로서 신뢰를 쌓아가는 것입니다. 약속을 잘 지키는 회사로 개인과 신뢰가 쌓이면 서로가 윈윈(Win-Win)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트렉스타만의 기술력이 국내외서 위상이 높은 만큼 모방하려는 경쟁사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 저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으로는 경등산화와 소프트 인라인 부츠, 원피스 스노우보드 부츠, 네스핏, 핸즈프리화 등이 있습니다. 이미 다른 브랜드들에서 저희의 제품을 다 따라하고 있지만 그것을 막는 것은 어렵기도 하고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새로운 것을 개발해 기능을 올려 브랜드화 시키는 것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사실 특허라는 것은 글씨 하나만 틀려도 특허 등록이 됩니다. 나이키 에어처럼 특별하게 만들지 않는 이상 얼마든지 특허를 따내기는 쉽습니다. 모방을 방어하기 보다 차라리 새로운 것을 계속 만들어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Q.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 1년에 한 가지씩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디자인과 색상만 조금 바꿔서 내놓는 것이 아닌 새로운 콘셉트와 기술력이 반영된 제품을 만들자는 목표로 32년 동안 달려오고 있습니다.

Q. 앞서 치매예방화, GPS화, 핸즈프리화, 온도조절화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나선 바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개발 프로젝트가 있다면요?

== 올해 집중해서 판매할 제품은 낙상방지화 입니다. 사망자 숫자를 보면 사고로 사망하는게 가장 많은데 첫 번째가 자살, 두 번째는 교통사고, 세 번째가 낙상사고입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은 낙상을 당하면 3분의 1이 사망하십니다. 또 3분의 1은 못걷는 경우가 많은데 고관절이 부서지면은 회복이 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외의 분들은 부상으로 굉장히 힘들게 생활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지요. 한번 잘못 넘어지면 죽거나 불구가 되는 경우가 많으니, 이런 부분들을 예방하고자 신발을 제작하게 됐습니다.

또 실내에서는 신발을 신지 않기 때문에 물기가 많은 곳에서 착용할 수 있는 실내외용 슬리퍼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슬리퍼는 발의 밸런스를 잡기가 어려운데 물기가 있거나 기름이 있는 곳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했습니다. 두 제품은 오는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며 낙상사고를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향후 중장기적인 사업 계획과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궁금합니다.

== 현재는 물론이고 중장기적으로도 세계적인 신발 업계에서 1위를 하는 것입니다. 운동화와 스포츠화 부문에서는 나이키, 아디다스가 대표적입니다. 특수화 분야에서는 두각을 드러내는 회사가 많이 없기 때문에 조금 더 열심히 노력하면 세계에서 1위를 달성할 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특수화는 기능적인 면이 중요한 만큼 뛰어난 신발을 만들어 전 인류에게 기여를 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신발을 많이 판매하고 돈을 많이 버는 것 보다 신발과 의류를 통해 소비자들의 평균 수명을 늘리는데에 저희 회사의 목표가 있습니다.

Q. 오래전부터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 기업공개에 앞서 현재 저희의 해외 수출이 좀 더 많아져야 한다고 판단됩니다. 해외 수출이 작년에는 80% 정도 늘어났고, 올해 봄·여름에 판매할 물량은 작년보다 220% 정도 늘어났습니다. 올 가을에는 2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수출이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 3년 후 수출 물량이 커져서 세계 시장에서의 지위가 높아졌을 때 기업공개를 할 생각입니다.

◆ 권동칠 트렉스타 대표는?

== 1955년생으로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신발업계와 인연을 맺고 1988년 창업했으며 5년 만에 OEM(주문자 생산 방식)에서 탈피해 대한민국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트렉스타'를 출범시켰다. 신발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대한민국 20대 명품 브랜드로 선정됐고, 대한민국 디자인대상과 세계 최대의 스포츠 용품 박람회인 독일 ISPO에서 황금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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