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진·美 한파로 정제마진 반등 가능성… 정유산업 다시 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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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진·美 한파로 정제마진 반등 가능성… 정유산업 다시 살아나나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2월 18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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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K이노베이션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확대로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늘고 있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3의 강진과 미국 텍사스주에 30년 만에 몰아닥친 한파로 미·일 지역의 정제설비 가동 중단으로 인한 정제마진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정제마진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1달러 중반 대에 안착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석유제품 수요가 살아날 조짐을 보인 것이다.

유가가 먼저 반등하기 시작했고, 2020년 한해 동안 계속 마이너스와 1달러 대를 벗어나지 못하던 정제마진도 이달 16일 기준 2.1달러로 치솟았다. 정유사의 손익분기점 마진으로 알려진 4달러 대를 향해 반등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을 싣고 있다.

정제마진의 반등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는 등유와 경유 마진이 꼽힌다. 일본은 난방유로 등유를 사용하는 국가다. 이 때문에 보통 겨울에 등유 수요가 치솟는데 지난 13일 후쿠시마현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인해 일본 내 2개 이상의 정제설비가 긴급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석유회사인 'ENEOS'의 센다이 정제설비(하루 14만5000배럴 규모 생산)가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강진이 발생한 후 멈춰섰다. 또한 도쿄 만에 위치한 ENEOS의 네기시 정제설비(하루 27만배럴 규모 생산)도 지진에 따른 정전으로 문을 닫았다. 일본 석유협회는 지난 10일 일본 등유 재고가 주중 약 10% 더 떨어진 1,170만 배럴을 기록(2월 6일 기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에선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국내 정유사들이 큰 수혜를 본적이 있었다"며 "이번 후쿠시마 지진 이후 여진까지 발생하면서 일본 정유사들이 안전 문제를 들어 가동을 줄이거나 가동을 멈추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정유공장 특성상 가동을 다시 시작하려 해도 최소 준비 기간만 2~3주가 걸려 당분간 일본발 석유제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는 국내 정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최근 미국 남부지역에 위치한 텍사스에 30년 만에 들이닥친 한파로 정전 등이 발생하며 모티바, 엑손모빌 등 약 400만 배럴 규모의 정제설비가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이번 한파로 정유 및 화학 설비가 집중된 미국 남부 지역은 전력·용수·연료 공급 등에 어려움을 겪게 돼 가동을 중단하는 정제설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17년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정제설비가 밀집해 있는 걸프만에 직격탄을 날린 이래 최대 규모로, 유가는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유(WTI)는 배럴당 60.5달러에 장을 마감했으며,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60달러 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정제마진 반등과 유가상승에 따라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정유업계는 올 1분기에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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