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마이데이터 '정조준'…수익 개선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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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마이데이터 '정조준'…수익 개선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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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 인하, 간편결제 사업 '위협'
BC카드(사진=연합뉴스).
BC카드(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BC카드가 새 수장 영입을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와 경쟁사들의 신사업 개발 등 외부 영향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BC카드는 지난 5일 신임 사장에 최원석 에프앤자산평가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최 내정자는 에프앤가이드를 성장시켜 금융 정보 유통업을 개척하고, 금융과 IT를 결합한 에프앤자산평가를 설립해 국내 최초 금융상품 통합 평가 엔진을 개발한 금융·데이터 융합 전문가다.

특히 최 내정자는 지난 6년간 BC카드 사외이사로 지낸 경험이 있어 경영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BC카드는 이를 바탕으로 고객가치 최우선의 데이터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해 디지털 결제와 금융사업의 혁신·성장·수익을 실현하겠단 계획이다.

최 내정자는 "마이데이터 시대에 BC카드의 폭넓은 결제·커머스·금융 인프라와 KT그룹의 앞선 AI·빅데이터 역량을 결합해 소비자 위주의 차별화된 결제·소비·금융 플랫폼을 구축해 시장을 주도하고, 기존 카드사업 부분의 경쟁력도 지속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한 실적 개선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카드사가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드는 데다 BC카드는 타 카드사와 달리 매입업무 수익이 영업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정부 정책에 의해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연매출 30억원 이상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4.5%에서 절반 수준으로 인하됐고 우대 가맹점 적용 범위도 5억원에서 30억원 이하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19년 수수료 이익은 전년 대비 2398억원 줄었다.

실제로 BC카드는 지난해 업계 유일 매출과 순이익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BC카드의 작년 매출액은 3조3865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줄었으며 순이익은 679억원으로 39.6% 쪼그라들었다.

반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60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 대비 1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3988억원으로 15.9% 늘었다. 하나카드는 15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1년 전보다 174% 급증했다. 우리카드와 KB국민카드도 각각 5.3%, 2.6%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BC카드의 자체 간편결제 앱 '페이북'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핀테크사들이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금융지주들도 간편결제 사업에 뛰어들면서 자리싸움이 치열해졌다.

BC카드의 모바일 금융 플랫폼 '페이북'은 지난 2017년 온·오프라인 결제시스템으로 출발한 이후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며 최근 누적 고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6조5000억원의 결제액을 달성해 월평균 결제액 1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최근 KB금융그룹이 KB페이를 출범하면서 설 자리가 좁아졌다. KB페이는 KB국민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 계좌와 연결하거나, 타 카드사들의 카드 등록도 가능하다. 다양한 간편결제 수단을 하나의 앱에서 사용할 수 있고 은행·보험·증권 등 KB금융 계열사와 다양한 연계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미 서비스를 활발히 제공하고 있는 신한카드의 경우 간편결제 앱 '신한페이판'을 통해 카드 승인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의 소비유형에 따른 혜택을 제공하는 '타임라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 최근 '토털 소비관리'를 도입해 저축은행을 포함한 전 은행 계좌의 입출금부터 증권사 거래내역, 전 카드사 이용내역까지 분석한 소비 리포트를 소비자에 보여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체질개선과 비용절감 노력으로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며 "이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선 신사업 발굴 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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