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ESG 경영전략 가속화…'친환경적 재고 폐기'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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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ESG 경영전략 가속화…'친환경적 재고 폐기' 앞장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2월 21일 0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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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직원들이 재고 의류로 만든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한섬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그룹 한섬이 ESG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윤리 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재활용 양모와 과일 껍질 등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적용, '패션산업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을 깨는데 힘쓰고 있다.

한섬은 사과 껍질을 재활용해 만든 비건 가죽 제품인 '타미힐피거 애플스킨 스니커즈'를 선보인 바 있다. 비건 가죽은 동물 가죽이나 털을 사용하지 않고 합성 피혁이나 과일 껍질 등 대체 소재로 만든 가죽을 의미한다. 이 제품은 전체 소재의 24%를 사과 껍질을 재활용한 비건 가죽을 사용했다.

또 한섬은 자사 프리미엄 패션몰 '더한섬닷컴' 론칭 5주년을 맞아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온라인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타임·마인·시스템·랑방 컬렉션 등 한섬 대표 브랜드 13종이 참여했다.

'위드 어스, 위드 어스' 라는 테마로 진행된 컬렉션은 페트병에서 추출한 리사이클 직물과 인조 털로 만든 에코 퍼 등 친환경 소재로 만든 제품을 선보였다.

한섬의 여성복 브랜드 시스템은 리사이클 폴리 소재로 옷을 만들고, 탄소가스 배출 및 물의 사용량을 줄여 생산한 소재를 사용하는 등 에너지 절감 및 자원 절약에 적극 동참했다. SJSJ 브랜드는 친환경 공정을 거친 소재와 리사이클 소재 사용을 통해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타임과 래트바이티 브랜드도 재활용 소재 원단을 활용한 니트·셔츠 등을 출시했다. 또 재활용 양모, 비스코스, 천연 면 등을 쓰거나 식물에서 추출한 실로 만든 의류 제품을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으로 한섬은 에코-프렌들리(eco-friendly) 개념의 친환경 가치 창출에 앞장 서 UN이 선정한 글로벌 친환경 가이드라인 'GRP 인증'을 획득했다. GRP 인증은 기후변화 대응과 플라스틱 폐기물 저감에 앞장서는 우수 기업을 선정해 친환경 활동을 인증하는 글로벌 친환경 가이드라인이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인 '유엔 SDGs협회'가 선정해 발표한다.

아울러 한섬은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재고 의류 폐기를 친환경 방식으로 바꾸는데 앞장서고 있다. 불태워 폐기하던 기존 처리 방식이 환경보호에 역행한다는 우려가 커지자 재고 의류를 업사이클링해 친환경 마감재로 다시 선보이는 것이다.

한섬은 올해부터 재고 의류를 업사이클링 과정을 통해 친환경으로 폐기 처리하는 '탄소 제로(0) 프로젝트'를 도입해 운영한다. 이 프로젝트는 폐기될 재고 의류를 폐의류 재활용업체가 고온과 고압으로 성형해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섬유 패널)로 만드는 게 특징이다.

마감재는 크게 세 단계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먼저 재고 의류에서 섬유 소재만 걸러내 파쇄한 뒤, 타면 공정을 통해 솜과 같은 형태로 만든다. 끝으로 섬유를 압축시켜 가로 2m, 세로 1m의 규격으로 완성시킨다.

한섬이 탄소 제로 프로젝트를 도입해 운영키로 한 건 재활용되지 않고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폐의류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환경오염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땅과 바다에 버려지거나 소각되는 폐의류로 인한 전세계 탄소 배출량은 연간 120억톤으로, 이는 전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의 10%에 달한다.

한섬은 그동안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매년 신제품 출시 후 3년이 지난 재고 의류 8만여 벌(약 60톤)을 소각해 폐기해 왔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로 인해 매년 약 144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랴이 감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30년산 소나무 2만여 그루를 심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12톤의 재고 의류를 친환경 처리 방식으로 시범적으로 폐기한데 이어 올해 연간 재고 의류 물량의 절반 수준인 30톤 가량을 탄소 제로 프로젝트를 통해 처리할 계획이다.

또 포장과 배송 부문에서도 친환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 브랜드의 쇼핑백 재질과 손잡이를 친환경 재질로 전환하고 온라인 쇼핑몰 배송 상자의 충전재를 재활용되는 종이 충전재로 변경했다. 

한섬 관계자는 "전세계적 환경보호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앞으로도 친환경 소재, 자원 재활용 등의 환경친화적인 활동과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오는 2024년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한섬의 모든 재고 의류를 친환경 방식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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