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개 지방은행 순이익 11.9% 하락…코로나 19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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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개 지방은행 순이익 11.9% 하락…코로나 19에 '눈물'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2월 17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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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희망퇴직·사모펀드 사태로 실적 하락
사진=DGB대구은행
사진=DGB대구은행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방은행들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코로나19와 함께 사모펀드 사태로 인한 피해 고객보상도 지방은행들의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6개 지방은행(BNK부산·BNK경남·광주·전북·DGB대구·제주은행)의 순이익 총합은 1조1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11.9% 하락한 수치다.

우선 BNK부산은행은 전년 3748억원보다 17.7% 감소한 308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방은행 중 순이익의 감소 폭이 가장 크다. 이어 DGB대구은행은 전년 대비 15.6% 줄어든 238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도 지난해 각각 1646억원과 160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9.4%, 7.6% 감소했다. 제주은행의 경우 순이익이 무려 37.3%에 감소한 175억원에 그쳤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의 순이익이 줄어든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던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표적인 예로 대구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충당금 전입액이 2268억원에서 전년 대비 67.1%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지방이 더 큰 것도 배경이다. 실제 경남은행과 부산은행 전북, 광주은행의 경우 전체 원화대출금의 절반 이상이 중소기업 대출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방의 중소기업 등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지방은행들의 실적도 덩달아 하락했다.

여기에 희망퇴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도 한 몫 했다. 희망퇴직 비용으로는 △부산은행 421억원 △경남은행 311억원 △광주·전북은행 262억원 등이다.

일각에선 향후에도 지방은행들의 실적이 하락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수도권 및 지방에서도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하고 있고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며 지방은행들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방은행들이 수수료 수익을 늘리고자 진행한 지급보증액이 2조원을 넘어서면서 자칫 재무 리스크까지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달리 전북은행은 전년대비 13.4% 증가한 124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북은행의 이러한 실적은 인터넷전문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 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이와 관련해 지방은행 관계자는 "향후 전체적인 금리가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이자수익 부분에서 기대를 해 볼 수 있다.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다"며 "전북은행의 경우 타 지방은행과 달리 충당금 부분에서 우위를 점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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