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의 출현…인터넷전문은행, 시장 재편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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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의 출현…인터넷전문은행, 시장 재편될까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2월 15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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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올해 7월 출범 목표로 본인가 신청…인터넷전문은행 시장 더욱 커질 듯
▲ 카카오뱅크·케이뱅크
▲ 카카오뱅크·케이뱅크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토스혁신준비법인(이하 토스뱅크)이 금융당국에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이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치열한 경쟁도 전망된다.

토스뱅크는 올해 출범을 목표로 지난 5일 금융위원회에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등기 법인명은 '한국토스은행 주식회사'로 자본금은 2500억원이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 2019년 12월 금융위의 예비 인가 이후 준비법인을 설립, 출자, 임직원 채용, 전산시스템 구축 등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준비해온 바 있다.

현재 토스뱅크는 △비바리퍼블리카 △하나은행 △이랜드월드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웰컴저축은행 등이 주주사다.

아울러 토스뱅크는 내달 본인가를 획득하고 올해 7월에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토스뱅크 출범시 인터넷전문은행은 3개로 늘어

토스뱅크의 계획대로 올해 출범할 경우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은 총 3개가 된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흑자로 전환하며 탄탄대로를 가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올해 IPO(기업공개) 및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대출 규모를 늘리겠다고 천명하며 금융권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를 위해 자체 신용에 기반한 전용 상품을 출시한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규모에 대해 기존 중금리 대출 상품 공급액보다 훨씬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비대면 기술 부문의 역량도 확대한다. 실명 확인을 위한 신분증 촬영 및 인식, 비대면으로 제출한 서류에 대한 자동 인식과 심사 평가 프로세스 연결 등 비대면 기술 역량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수수료 수익에서도 이익을 내고 있다. ATM 비용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이 부분도 흑자로 전환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고심하는 수수료 수익 부분의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의 IPO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8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58%나 증가했고 장외주식에서 카카오뱅크는 약 7만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어 시장의 기대감도 크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는 지난해 BC카드를 비롯한 주요 주주들로부터 증자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대표적인 예로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은 고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지녔고 금리도 최저 연 1% 중반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금융권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여기에 지난해 6월 말 업비트와 제휴해 '원화 입금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고객 유치와 수신 잔액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도 잡았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서울 광화문을 떠나 서울 중구 을지트윈타워로 사옥을 이전했다. 대주주인 비씨카드와 같은 사옥을 사용하며 KB그룹 내 '금융 시너지' 강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문환 전 행장의 사임으로 공백이 된 행장 자리도 채웠다.

케이뱅크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서호성 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사장을 3대 은행장으로 공식 선임하며 제2의 도약을 대내외에 알렸다.

이처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구축해가며 시장에 안착한 가운데 토스뱅크의 출범은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의 판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토스뱅크 설립 반겨

은행권에서는 통신업처럼 기존의 고객을 뺏어오는 게 아닌 한 고객이 여러 은행에 계좌를 가지고 다양한 금융 상품을 가입하고 비교하기 때문에 토스뱅크의 출범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력과 다양성을 제고해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대한 관심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고령층에서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를 낯설어 하기 때문에 토스뱅크의 출범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각종 금융업 규제에 발목이 잡혀있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한 목소리로 금융당국에 규제완화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기자간담회에서 토스뱅크 출범에 대해 "시장을 함께 만들어가고 디지털 컨택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기 때문에 두 개의 회사보다는 세 개 회사가 시장에 진출하는 게 더 좋다고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기존의 인터넷전문은해들이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토스뱅크가 제공한다면 혁신 금융의 새 모델이 될 것"이라며 "카카오뱅크가 빠른 속도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에 토스뱅크도 어느 시기에 흑자로 전환될지가 성공의 판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이 3개 체제로 갈 경우 아무래도 경쟁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재는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이 작기 때문에 출혈을 일으킬 정도의 경쟁은 모두 지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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