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강화 나선다' 우리금융…대규모 M&A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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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강화 나선다' 우리금융…대규모 M&A 나서나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2월 13일 0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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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실적 발표' 우리금융, 비은행 약점의 설움 털어낼까
사진=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적극적인 M&A 행보를 보일지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했지만 다른 금융지주사들 보다 여전히 비은행 부문이 약하다는 평가다.

실제 우리금융은 지난해 1조307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이는 전년 대비 30.2%나 감소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충당금 및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후폭풍을 맞은게 순이익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비은행 부문이 약한 우리금융의 특성상 우리은행에 실적을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로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동학개미운동' 및 '빚투' 열풍에 의한 증권 중개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으로 실적을 만회했다.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성적표를 받아든 우리금융이 올해 적극적은 금융사 M&A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사와 비교해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금융의 이중레버지리비율은 99%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 출자 여력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이중레버리지비율이 낮을수록 자회사 투자 여력도 크다. 이에 우리금융이 금융사 M&A 투입할 수 있는 자금도 6조에 달한다는 전망이다.

투자은행 업계에선 우리금융을 한화손해보험 등 잠재적 매물의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하기도 했다. 또한 우리금융이 KDB생명을 인수한 JC파트너스에 1000억원의 구주 인수자금을 출자한 것에 대해 보험사 영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놨다.

현재 우리금융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금융사 매물은 바로 증권사다. 지금같이 저금리 상황이 장기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 위주의 영업은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IB 사업에 있어 우리금융은 은행에만 국한돼 있어 고객군 다변화와 확장성에 발목이 잡혀있다. 증권사 인수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금융은 자본 안정성도 충분히 확보해둔 상태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20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우리금융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9000억원에 달한다. 언제든 좋은 증권사 매물만 나오면 입찰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제는 증권사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어 마땅한 매물이 없다는 점이 변수다. 금융권에서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개편과 이에 따른 금융회사 매물 출회 가능성에 따라 우리금융이 증권사 뿐만 아니라 보험사까지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2년 동안 다섯 개 금융사들을 인수했다. 이 계열사들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작업이 더 필요하다"며 "현재 인수합병과 관련해 서두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시장 상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사보다는 증권사 인수를 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매물이 없다는 지적을 모르고 있지 않지만 적정매물이 나온다면 언제든지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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