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AXA손보 '민원 최다'…소비자 보호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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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AXA손보 '민원 최다'…소비자 보호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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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위), AXA손해보험(아래).
KDB생명(위), AXA손해보험(아래).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지난해 보험업계 민원이 대폭 늘어난 가운데 KDB생명과 AXA(악사)손해보험이 각각 업계 '민원왕'을 차지했다. 이에 소비자 보호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민원은 6만7150건으로 전년(6만2611건) 대비 7.2%(4536건) 증가했다.

업권별로 보면 지난해 생명보험사 민원은 2만9172건으로 2019년(2만8630건) 대비 1.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연간 보유계약 10만건당 민원건수는 KDB생명이 232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체 보험사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다.

손해보험사 전체 민원건수는 3만7975건으로 전년(3만3981건)보다 11.8% 늘어났다. 연간 10만건당 민원건수는 AXA손해보험이 52.56건으로 가장 많았다.

KDB생명의 높은 민원 건수는 꾸준히 지적돼왔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 따르면 KDB생명은 10가지 평가항목 가운데 민원건수와 상품개발과정의 소비자보호 체계 구축 및 운영 부문 등 두 가지 항목에서 '미흡' 평가를 받았다.

2019년에도 KDB생명의 민원 추이는 증가세를 보였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KDB생명의 민원건수(자체·대외민원)는 모두 81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517건)보다 57.06% 늘어난 규모다.

특히 KDB생명은 매각을 앞두고 있어 소비자 보호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KDB생명은 앞서 지난해 말 산업은행의 품을 떠나 JC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는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있다. JC파트너스는 현재 자금조달 절차를 완료하고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기다리는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심사 일정이 조금 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JC파트너스 또한 승인을 확보하는 즉시 자본확충 등의 절차를 완료하고 딜클로징을 선언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KDB생명의 RBC비율은 228.42%이다.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보다는 훨씬 높지만 아직까지 생보업계 평균(303.48%)과는 괴리가 있는 수준이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게다가 최근 생명보험 업황이 꾸준히 내리막을 걷고 있는 가운데 KDB생명은 2차 자본확충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조달에 나서야 해 부담이 큰 상황이다.

손보업계 민원왕을 차지한 AXA손보는 지난해부터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81억5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38억4000만원에 이어 적자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전년 137억1300만원에서 지난해 80억1400만원으로 계속됐다.

AXA손보는 자동차보험을 주로 판매한다. 지난해 코로나19 반사이익 등으로 손실액은 감소했지만 적자 수렁에서는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RBC 비율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최근 3년간 AXA손보의 RBC비율은 △2018년 269.8% △2019년 222.3% △2020년 3분기 205.5% 등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내달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되면 민원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보험사별로 소비자 보호를 위해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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