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부호' 김범수의 통 큰 기부…경영계 모범될까
상태바
'주식 부호' 김범수의 통 큰 기부…경영계 모범될까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2월 09일 09시 33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10조원이 넘는 재산 중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결단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김범수 의장처럼 성공한 기업가가 구체적인 비율까지 언급하며 재산 환원 계획을 밝힌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지난 8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라며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의 재산은 개인 명의로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50만주만해도 7일 종가 기준으로 5조7000억원이다. 그가 소유한 케이큐브홀딩스 994만주를 합치면 10조2102억원에 달한다.

'벤처 1세대'인 김 의장은 1998년 한게임을 창업해 2000년 네이버와 합병시킨 다음 NHN 공동대표를 맡다가 2007년 물러나 미국으로 떠났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2010년 카카오톡을 론칭했고 2014년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했다.

그는 업계에서 보기 드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어릴 적엔 여덟 식구가 단칸방에서 살았고 5남매 중 혼자 대학을 나왔다.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온 김 의장은 지난해 코로나19 극복에 써달라며 20억원의 사재를 기부했다. 최근에는 카카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위원장을 직접 맡았다.

김 의장은 2017년 한 인터뷰에서도 "웬만한 부자는 자기 힘으로 될 수 있지만 억만장자는 하늘이 내려 주시는 거라서 그 뜻을 잘 새겨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제 노력보다 훨씬 많은 부를 얻었기 때문에 그 이상은 덤인 것 같다"는 소신을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