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로 몰리는 예·적금…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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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로 몰리는 예·적금…왜?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2월 08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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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지난달 예·적금 수신 잔액 7500억원 증가
▲ 케이뱅크 본사 사옥.
▲ 케이뱅크 본사 사옥.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의 지난달 예·적금 수신 잔액이 무려 75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저금리 기조 및 '빚투' '영끌'로 인해 주요 시중은행에서 자금이 대거 빠지고 있지만 케이뱅크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증자에 성공한 케이뱅크의 공격적인 영업 방식과 인터넷전문은행이 가진 장점이 시너지를 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선 케이뱅크의 1월말 기준 수신 잔액은 약 4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500억원이 증가했다. 이같은 수신 잔액 증가폭은 월간 기준 역대 최대다.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이 증가한 배경에는 우선 '수신상품 경쟁력 강화'가 꼽힌다. 지난해 7월 자본 확충에 성공한 케이뱅크는 주요 시중은행들에 비해 높은 예·적금 금리로 고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실제 케이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1.3%, 1년 만기 적금 금리는 최고 연 1.8%다. 뿐만 아니라 여유자금을 보관할 수 있는 '파킹통장'의 금리는 연 0.7%다. 이는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0% 중후반 수준인 것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비록 2금융권인 저축은행보다는 낮은 수준의 금리이지만 케이뱅크가 1금융권이라는 '안전성' 측면에서 고객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양한 이벤트 및 서비스로 지난 한 달간 고객 수가 역대 최대로 늘어난 점도 수신 잔액 증가로 이어졌다. 케이뱅크는 지난 한 달간 신규 고객이 28만명이나 증가했다. 1월 말 기준으로 고객 수가 247만명이다.

여기에 지난해 6월 말 업비트와 제휴해 '원화 입금 서비스'를 오픈한 것도 주효했다. 업비트에서 거래를 위한 실명계좌를 개설하려면 케이뱅크를 찾아야 하는 점이 고객 유치와 수신 잔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뱅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카카오뱅크도 수신 잔액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112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와 달리 주요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잔고가 지난해 12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크게 감소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월 한 달간 5조5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정기적금 잔액도 6700억원 줄어들었고, 단기자금 성격의 돈이 머무는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고도 한 달 새 10조원이 줄었다.

저금리가 장기화 되면서 예·적금보다는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징이 편리하면서 예금은 금리가 높고 대출 금리는 낮다는 점"이라며 "이 부분을 케이뱅크가 잘 살렸고 이에 똑똑한 금융고객들이 호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시중은행보다 가입하기 쉽고 공격적으로 영업을 나서면 그만큼 고객들이 빨리 호응한다"며 "저축은행보다 금리는 낮지만 1금융권인데다 모바일을 통한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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