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여파에 '버블' 붕괴 위기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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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여파에 '버블' 붕괴 위기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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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11월 29일 2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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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ㆍ증시ㆍ金 거래 '뚝'

자산시장이 동면(冬眠)에 들어갔다.

부동산과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급감하는 가운데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펀드에서는 자금이 꾸준히 이탈하고 있다.

그나마 국제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

금융위기 이후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자산시장이 정점을 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여기에 두바이발(發) 악재로 유럽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일각에서는 자산시장 붕괴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주식거래 한겨울…수익률 두달째 `마이너스'

우선 주식 매매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이번달(27일 기준) 2억7천785만주로 전월의 3억6천552만주에서 약 9천만주 감소했다.

금융위기를 앞두고 불안감이 드리웠던 작년 8월의 2억3천932만주 이후로 가장 적다. 코스피지수가 가파르게 오른 4~5월 7억주를 웃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3분의 1에 불과하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10월 5조6천11억원에서 11월 4조1천230억원으로 무려 1조5천억원 쪼그라들었다.

거래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27일 코스피지수는 1,524.5로 마감해 전월말(1,580.69)보다 3.55% 내렸다. 전월(-5.53%)에 이어 두달째 하락세하며 10%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2월 8.53% 조정을 받고 나서 3월 13.47%, 4월 13.52% 등으로 급등했다. 이후 5월1.94%, 6월 -0.42% 등으로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갔으나 7월부터 다시 랠리를 시작했다.

◇ 강남 부동산 고점 찍었다?

증시와 함께 양대 투자처로 꼽히는 부동산에서도 `거래 가뭄'이 심화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10월 전국의 아파트 거래신고 건수는 5만5천322건으로 9월(5만4천926건)보다 396건 늘었다. 하지만, 증가폭은 전달(4천881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

서울 지역은 9월 8천309건에서 10월 6천929건으로 아예 1천380건(16.6%) 급감했다. 특히 강남 3개 구(區)는 1천977건에서 893건으로 '반토막'이 났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제2금융권까지 확대 적용되면서 투자 여력이 감소한데다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매수를 꺼리는 심리가 확산하면서 거래가 위축됐다는 분석된다.

아파트 실거래가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7㎡ 9층이 9월 10억3천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10억1천900만원에 팔렸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전용 51㎡ 1층은 9월 10억4천만원에서 지난달 4천만원 하락한 10억원에 거래되는 등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러한 현상은 11월에도 계속되고 있다.

국민은행이 집계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매매활발지수는 23일 기준 11.4%로 일주일 전의 14.1%에서 2.7%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서울은 1.3%로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도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 브레이크 없는 펀드 자금이탈

올해 들어 국내 및 해외 주식형펀드 설정액도 11조원 가까이 줄었다.

지난 24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76조6천293억원으로 9조1천877억원 줄었고, 해외 주식형펀드도 1조7천690억원 줄어든 52조6천283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비과세 혜택이 올해로 없어지면서 9월10일부터 11월23일까지 무려 52거래일 연속이라는 최장 순유출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상승하면서 수익률이 상당 부분 회복됐지만,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100조원에 턱걸이하는 수준이다.

수익률도 1년과 연초 기준으로는 좋지만 2년 평균 수익률은 국내주식형이 -4.54%, 해외주식형이 -21.73%로 여전히 마이너스권에 머물러 있다.

◇ 금값 '날갯짓'…투자는 뒷전

금 거래도 부진하지만, 금값 오름세에 가려진 상황이다.

지난 25일 기준 국내 금펀드 설정액은 794억원으로 전월 말 792억원과 비슷하다. 앞서 8월 말 799억원, 9월 말 810억원에 비해서는 오히려 줄었다. 이달 중 8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수익률이 더 올라가자 환매가 나온 탓이다.

각 증권사가 앞다퉈 내놓은 금 관련 파생결합증권(DLS)도 인기를 끌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달 10~12일 모집된 대우증권 '58회 공모DLS'와 우리투자증권 'DLS 174호'는 판매액이 10억원에도 못 미처 발행이 무산됐다. 17일부터 모집했던 '동양 마이스타 DLS(17호)'와 '미래에셋 DLS'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발행됐지만 각 4억원, 10억원 수준에 그쳤다.

통상 DLS의 최소 모집금액은 10억원 가량이다.

다만, 금값 강세에 따라 수익률은 호조세다.

펀드 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금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8.43%로, 전체 국내ㆍ해외 펀드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44.56%, 1년 수익률은 82.18%에 달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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