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쇼크' 증시파장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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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쇼크' 증시파장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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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11월 27일 2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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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발 악재로 코스피지수가 4%대 급락함에 따라 과연 두바이 리스크가 어느 정도까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날 급락은 시장이 두바이 리스크에 과잉 반응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금융위기가 중동 지역을 넘어 확산될 수 있어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5.02포인트(4.69%) 내린 1,524.50으로 장을 마쳤다. 75.02포인트란 낙폭은 연중 최고이고, 하락률은 지난 1월15일 -6.03%에 이어 두번째다.

이날 지수 급락을 부추긴 것은 두바이발 악재다. 두바이 국영 건설사의 채무 상환 유예 선언이라는 돌발악재에 유럽 증시가 동반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뒤늦게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직접적인 연관성을 생각하면 시장 전반적으로 급락한 것은 과도하다고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실제 두바이월드 리스크에 노출된 한국 업체 공사는 삼성물산 1건으로, 이번 사태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삼성물산의 위험노출액은 200억원 내외인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이 보유한 두바이 채권은 8천800만달러에 그친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선이라 불리는 120일선이 무너진 것은 국내 증시가 과매도된 상태"라며 "두바이 리스크는 금융이벤트인데 경기가 훼손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증시가 과민 반응한 것은 결국 두바이발 금융위기가 중동 지역을 넘어서 전 세계로 펼쳐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두바이 채권을 상당 부분 보유한 서유럽 은행이 부실 우려가 생길 수 있고, 또 이로 인해 은행이 대출을 꺼리게 되면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 경색이 생겨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마켓워치는 유럽은행들이 두바이에 물려 있는 채권이 최대 4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들어 FTSE선진국 지수 편입을 계기로 유럽계 자금이 국내 증시로 많이 유입되고 있는데, 두바이발 악재로 최근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수세 둔화를 더욱 심화시킬 수도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이경수 투자분석팀장은 "두바이 채권을 보유한 서유럽 은행이 대출에 까다롭게 나오며 동유럽 등 해외자본에 의존하는 국가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전체적으로 마켓 리스크(시장 위험도)가 올라가는 것에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두바이 부실채권 규모보다 큰 자산규모 710억달러의 CIT그룹이 파산했을 당시 증시가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았던 점을 들면서 지수가 1,500선 초반대에서는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파급 효과가 어떻게 진행될지 봐야 하지만 중동쪽에서 연쇄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FTSE지수 편입을 계기로 들어온 유럽계 자금이 중장기 성격이어서 현재
밸류에이션이 10배 미만인 국내 증시에서 팔고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 국면에서 또다시 금융불안이 터져 나와 당분간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신중론도 있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두바이의 채무상환 유예 선언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극복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두바이의 정책적 지원이 있겠지만,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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