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선정, 주목할 만한 작가 '강건·손광주 개인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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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선정, 주목할 만한 작가 '강건·손광주 개인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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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주목할 만한 작가 강건, 권도연, 이재훈, 손광주 4인 선정(2020년)
29일 강건 작가의 개인전 '타아상실', 손광주 작가의 개인전 '파이돈'수원서 개최(아트스페이스 광교)
강건 작가-새인간
강건 작가-새인간

[컨슈머타임스 안우진 기자] 경기문화재단(대표 강헌)은 지난해 경기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각 예술가의 창작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경기예술창작지원사업 시각예술분야 개인전 부문'에 '주목할 만한 작가'(2020년) 4인 강건, 권도연, 이재훈, 손광주 을 선정했고 개인전 개최를 지원한다.

시각예술분야 창작지원프로그램은 경기도 시각 예술가를 대상으로 신작 창작지원금과 더불어 발표 전시를 지원하고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인 작가의 차년도 개인전을 후속 지원해 작가의 예술적 성장을 도모해왔다.

'주목할 만한 작가' 4인은 전년도 성과발표전시에서 동시대 현대미술의 지평을 확장하며 뛰어난 성취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기대되어 최종 선정됐다.

그중 강건 작가와 손광주 작가의 개인전이 29일부터 오는 2월 21일까지 아트스페이스광교(수원)에서 수원시립미술관과의 공동주최로 열린다. (이재훈 작가의 개인전은 지난 8월에 아트센터 화이트블럭(파주)에서 권도연 작가의 개인전은 11월에 갤러리 소소(파주)에서 개최됐다.)

선정작가 강건은 이번 전시 '타아상실'에서 입체 작업 10점, 평면작업 7점을 선보이며 그동안 진행했던 '타인이 생각하는 나'와 '내가 바라보는 나'의 간극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프랑스에 처음 정착했을 때, 프랑스어 억양이 어눌해 뒤죽박죽인 정체성으로 7년을 보냈다고 하는 강건은 한국으로 돌아와 '이방인'(2016), '소셜 클론'(2019), '반.사.인'(2019), '다른다른사람'(2020), '아메바'(2020) 등의 개인전을 가졌다.

'타아상실'에서는 2020년에 소개한 '새인간', '비완성인'을 중심으로 또 다른 '나'와 진정한 '나'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자화상을 보여준다.

강건이 표현하는 신체는 마치 돌연변이처럼 사람의 외형이 다르거나 색을 띠고 있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인간을 보이며 신체 일부가 묶여 있거나 가까운 사람에게 배신이라도 당한 듯 뒤통수만 보여주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반인반수의 모습이 사람이 할 수 없는 영험한 일을 하는 존재로 표현된다면 강건이 표출하는 형상은 절박한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은 작가의 개인사를 비롯해 예술가로서 현실과 이상을 오가면서 맞닥뜨리는 현실을 포함한다. 뒤틀린 형상이지만 부드러운 천과 프랑스 자수실로 엮은 작품들은 처참하기보다는 '받아들여질 만 한' 모습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손광주 작가-파이돈1
손광주 작가-파이돈1

손광주 작가의 개인전 '파이돈'에서는 2019년 극지연구소 협력하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기획한 쇄빙연구선 아리호 승선 및 극지탐험프로그램에 참여해 북극해를 탐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플라톤의 중기 대화편 중 하나인 '파이돈'을 영상화한 동명의 작업을 선보인다.

아라온호 항해기이자 낭독극의 형식을 빌린 '파이돈'은 기후 변화와 자원 개발의 각축장으로 사라짐의 위기에 처한 북극해의 현재를 '죽음이 철학적 삶의 완성'임을 논증한 소크라테스의 최후의 모습에 빗댄다.

아라온호의 일상과 연구활동, 그리고 북극해의 풍경은 순례와 전례, 그리고 묵상이라는 비가시적인 추도식의 장치로 재구성되고영혼 불멸에 관한 소크라테스의 믿음을 과거를 근원적으로 반복하는 자연 풍경으로부터 시각적으로 논증하고자 한다.

'파이돈'은 또한 멀지 않은 시간 속에 엄마를 잃은 슬픔을 치유하기 위한 작가의 애도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점점 사라져가는 북극의 현실을 관조하며 '파이돈'은 고인과 미처 끝내지 못한 대화와 사랑의 관계를 이어가는 한편 인간과 자연, 존재와 시간, 그리고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긴다.

'파이돈'과 연계해 3전시실에서는 여행의 기록이 개인의 서사로 재구성된 손광주 작가의 전작들'요요기 공원(2006, 일본)', '파편의 경치(2007, 미국)', 'Apparition(2007, 스위스)', '모순론(2017, 중국)'이 상영된다.

두 전시는 모두 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 29일부터 오는 2월 21일까지 열리며 전시 관람을 위해서는 수원시립미술관 누리집을 통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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