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상태바
[초대석]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1월 28일 07시 56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약주권 실현, 글로벌 성공시대 열겠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함께한 일상이 벌써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백신과 치료제를 먼저 개발하는 국가가 차기 '패권'을 쥘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온다.

올해 초 우리 국민들의 관심사는 백신의 효과와 확보한 물량, 접종 시기에 쏠려있다. 3연임에 성공하며 제약바이오 산업계를 이끌어가게 된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나타내면서도 의욕적인 청사진을 밝혔다. 올 한해를 '제약주권'을 실현해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성공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유례 없는 비대면 신년 간담회에서 나온 원 회장의 청사진과 메시지를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Q. 협회를 2년 더 이끌게 된 소감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 저는 취임 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매진했습니다. 'KPBMA 바이오 오픈 플라자'를 통해 제약기업과 바이오벤처간 협력의 장을 마련했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를 출범시켰습니다. 지난해에는 56개 제약사들과 협회가 공동 출자한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이 출범했죠. 미국 보스턴에 한국제약바이오혁신센터(가칭 KPBIC)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2년동안은 그 동안 진행해온 일들을 정리하는 시기라고 보고 제약바이오산업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Q. 올해 제약바이오 시장에서도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질까요?

== 백신이 개발되고 있지만 팬데믹 여파는 하반기까지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 국경 봉쇄, 자국 우선주의 강화 등으로 인해 의약품 수출입 등 교역과 해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우리 정부는 제약바이오를 미래차, 시스템 반도체와 함께 미래 3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계는 국내 시장, 제네릭 위주의 다품종 소량 생산판매 방식으로는 생존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판단 하에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에 도전적인 행보를 보일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개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겠죠. 의약품의 국내 생산과 안정적 공급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면서 원료의약품, 백신, 필수의약품 등을 자체 개발·생산할수 있도록 하는 대책 마련 요구가 높아질 전망입니다.

Q. 제약바이오 산업에 관심이 뜨거운 상황에서 신년 추진 방향이 궁금합니다.

== '제약주권 실현과 글로벌 성공시대'는 올해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에 부여된 시대적 과제이자 존재 이유입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올 한 해 보건안보 강화, 블록버스터 창출, 글로벌 진출 가속화, 산업 환경 혁신 등 4대 과제의 실천에 진력할 것입니다.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K-팜(PHARM) 성공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습니다.

Q. 제약주권의 의미를 짚어주신다면요.

== 약은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소중한 가치를 가진 상품입니다. 일례로 인도에서 제조한 제네릭이 미국시장에서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여파로 인도가 셧다운되자 미국에서 의약품 사재기가 일어났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제네릭 자급률이 70% 이상이고 사재기도 일어나지 않았죠. 백신이나 치료제는 당연히 중요하지만 일상적으로 꼭 필요한 의약품을 자급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게 제약주권의 기본입니다.

첨언하자면 제네릭은 70%까지 커버되지만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0%가 채 되지 않습니다. 앞선 사례처럼 펜더믹 셧다운 기간이 훨씬 길어졌다면 우리도 원료가 소진돼 공급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원료 생산의 50% 정도를 자급으로 하는 것도 제약주권의 중요한 부분이죠. 다만 원료를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것은 기술이 아닌 비용 문제입니다. 국내 원산지 원료에 대해서는 가격을 보존해주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울러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우리도 동참을 해서 시간은 늦어질지라도 백신과 치료제는 끝까지 개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Q. 제약사에 대한 '손실 보상제도'가 논의 중이라던데요.

== 과거 신종플루 당시 국내 제약사가 신속하게 백신을 개발했습니다. 그러나 신종플루가 꺾이고 나서 재고가 발생해 손실이 나고 말았습니다. 회원사들도 이번에 같은 우려를 나타냈죠. 이에 정부에서는 공익적인 차원에서 치료제와 백신을 만들고 이로 인해 손실을 입는다면 손실보상에 책임을 지겠다고 분명히 전해왔습니다.

Q. 정부와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할 것 같습니다.

== 정부와 산업계는 국가적인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제약주권 실현, 글로벌 성공시대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정부에 보건산업 육성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 '컨트롤 타워' 설치를 건의합니다. 바이오헬스산업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사회안전망이자 미래 국가경제를 주도해 나갈 성장동력입니다. 때문에 규제정책과 육성정책의 합리적 조화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산업 혁신·성장을 촉진하는 미래지향적 정책을 당부드립니다. 특히 의약품 개발, 인허가 관련 심사전담인력 확충과 심사조직의 강화는 더 이상 미룰수 없는 시급한 과제입니다. 미국, 일본의 경우 의약품 인허가 조직 내 심사인원이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지만 식약처의 허가심사 인력은 20%에 미치지 못합니다.

◆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원희목 회장은 서울대 약대 출신으로 33~34대 직선제 대한약사회장,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이사장, 18대 국회의원을 거쳐 보건복지부 산하 사회보장정보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18대 국회 보건복지위원으로 활동하던 2008년 제약산업계 지원방안을 담은 '제약산업육성및지원에관한특별법'을 발의한 이력이 있다. 2017년 2월 제21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에 취임했으며 2019년 2월 다시 임기 2년의 회장으로 연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