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희 공영쇼핑 대표 사의 표명…'취급고 1조' 꿈 무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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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희 공영쇼핑 대표 사의 표명…'취급고 1조' 꿈 무산될까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1월 27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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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희 공영쇼핑 대표이사 (사진= 공영쇼핑 제공)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이사 (사진= 공영쇼핑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가 임기 5개월을 남겨두고 사임의 뜻을 밝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해 사업효율화와 언택트 소비 확산에 힘입어 흑자전환의 성과를 냈다. 이어 올해 초 시무식을 통해 취급고 1조원 달성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갑작스러운 사퇴로 인해 그 꿈이 어려워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영쇼핑은 지난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최창희 대표가 오는 31일자로 사퇴한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사의 표명 배경에 대해 "건강 등 일신상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공영쇼핑은 대표이사 공백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시간 내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그 전까지는 박진상 경영지원 본부장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지난 2018년 6월 취임한 후 2년7개월 동안 공영쇼핑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공영쇼핑은 취급액 9676억원을 달성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250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대 성과를 거뒀다. 또 마스크 공적 판매처 지정을 비롯해 신규 고객 450만 명을 유치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온라인으로 열린 시무식에서 신규 고객 유치를 통해 확보한 수천만 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1년 고객 1000만 명, 취급고 1조 달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이번 사퇴로 인해 '1조 꿈'에 먹구름이 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최 대표는 지난해 7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개국 5주년 성과 및 계획' 브리핑 자리에서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남은 임기 동안 의무송출채널 지정을 추진한 다음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간 최 대표 체제 아래 공영쇼핑은 갖은 이슈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최 대표의 '낙하산 인사' 논란부터 생방송 도중 약 1시간 동안 방송이 중단되는 방송사고까지 있었다. 신사옥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에도 만년 적자를 이유로 질타가 이어졌다. 최 대표의 지인이 상임감사에 오르면서 채용 비리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로 인해 최 대표가 재신임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최 대표가 공영쇼핑의 제2 도약을 위해 과감하게 용퇴를 결정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흑자 전환을 통해 공영쇼핑의 경영기반을 어느 정도 닦아 놓은 데다 TV채널과 모바일 채널을 접목한 새로운 쇼핑 채널을 키울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스스로 대표직을 내려놨다는 것이다.

실제 최 대표는 "빠르게 급변하는 홈쇼핑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모바일과 SNS 채널 등을 활용한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언급을 자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쇼핑 관계자는 "대표님이 사의를 표명하셨지만 향후 취급고 1조 달성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 1조 달성에 미치지 못한 아쉬운 부분이 있어 올해 재도전에 나섰다. 이를 위해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기 신임 대표는 어떤 기준으로 뽑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내 대표직 공모 자격 기준이 따로 있다"며 "최 대표님 사퇴 이후 박진상 경영지원본부장이 직무를 대행하지만 신임 대표로 뽑힐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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