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해외주식 자산 1위...서학개미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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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해외주식 자산 1위...서학개미 잡는다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1월 26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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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유치로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1위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를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미래에셋대우가 서학개미를 통해 벌어들인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1039억원에 이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시가 활황을 나타내면서 1년간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국내외 주식 규모는 100조원을 넘어섰다. 그 중 해외 주식 매입 금액은 지난해 21조7000억원, 올해 2조7000억원 등 총 2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닥(총 18조8000억원) 투자 규모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서학 개미가 올해 들어 해외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28개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종목이었다. 1위는 테슬라로 5억8798만달러어치 사들였다. 애플(4억3189만달러·2위), 바이두(1억3685만달러·3위) 등도 대거 매입했다.

그 중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 자산은 업계 최초로 15조원을 돌파했다. 올 들어 해외주식 자산이 7조8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작년 말까지 쌓인 자산(7조2000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2017년 1월 1조원을 돌파한 이후 3년 만에 15배 가까이 급증했다. 증권업계에서 해외주식 자산이 15조원을 넘은 것은 미래에셋대우가 처음이다.

해외주식 투자에 나선 서학개미가 급증한 영향이다. 테슬라, 아마존 등에 주로 투자한 미래에셋 고객들이 거둔 올해 수익만 2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 거래 고객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약 1만8000명 수준이던 미래에셋대우 계좌를 활용하는 서학개미는 현재 22만 명으로 급증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이들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테슬라, 아마존닷컴, 항서제약,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순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올린 평가차익은 올해만 2조6000억원에 달한다. 해외주식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7년 미래에셋 고객들이 거둔 수익은 2000억원 수준이었다.

서학개미의 증가로 미래에셋대우는 쏠쏠한 수익을 거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22개 증권사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총 3948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중 미래에셋대우는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수수료 수익 10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71억원) 대비 179.89% 급증했다. 2위 삼성증권(869억원), 3위 키움증권(474억원) 등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미래에셋대우는 서학개미를 계속 유치하기 위해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율을 0.07%로 적용하고 있다. 신규 고객이 다음달 26일까지 비대면으로 계좌를 만들어 해외 주식 거래를 할 경우 6월까지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 전문 앱을 통한 투자 정보도 제공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미래에셋대우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 서학개미 유치를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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