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음식을 집에서"…가정간편식 시장 뛰어든 특급호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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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음식을 집에서"…가정간편식 시장 뛰어든 특급호텔들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1월 22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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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호텔앤리조트 '43다이닝 키트 백리향' (사진= 한화호텔앤리조트 제공)
한화호텔앤리조트 '63다이닝 키트 백리향' (사진= 한화호텔앤리조트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가정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또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집콕' 라이프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가정간편식(HMR)'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며 HMR 시장이 고속 성장하자 호텔업계는 관련 제품을 출시, 영역 넓히기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로 방문객이 감소해 매출에 타격을 입자 사업을 확장하며 불황을 돌파하겠단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HMR 시장은 2019년 4조2000억원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17.5%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내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HMR 시장이 5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특급호텔들도 호텔 요리사의 음식을 가정에서 즐길 수 있도록 상품화한 프리미엄 HMR을 발 빠르게 내놓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11월 밀키트 전문업체인 프레시지와 손잡고 프리미엄 밀키트인 '63다이닝 키트'를 선보였다. 양갈비스테이크, 얼큰소고기전골, 설악황태진국 3종으로 출시된 제품 2만개는 프레시지를 통해 지난 12월까지 모두 완판됐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최고급 중식당인 백리향의 요리를 즐길 수 있는 '63다이닝 키트 백리향 편'을 신규 출시했다. 가정에서 즐기기 어려운 중식 고급 메뉴를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실제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식자재와 비법, 소스 등을 그대로 담아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고급 요리를 가정에서 편안하게 즐기는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다양한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호텔업계의 프리미엄 HMR 시장 확대는 워커힐호텔앤리조트가 선도하고 있다. 워커힐이 선보인 대표적 메뉴는 '명월관 갈비탕'과 '온달 육개장'이다. 명월관 갈비탕은 지난 2018년 9월 워커힐 조리팀 연구개발(R&D)센터에서 가정간편식 형태로 개발해 워커힐 호텔 내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지난해 1월 말에는 신선식품 배달 플랫폼인 마켓컬리에도 입점했다.

월 1만 팩이 팔린 명월관 갈비탕은 코로나19 2차 유행 이후인 지난해 9월∼11월에는 판매량이 2배 가까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컬리에서 첫선을 보인 온달 육개장 역시 명월관 갈비탕과 마찬가지로 하반기 들어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아울러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프리미엄 가정간편식에 대한 고객 니즈가 점점 커지자 레스토랑 간편식(RMR)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간편가정식 신메뉴 3종을 SSG닷컴 전용 상품으로 선보였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지난해 8월 SSG닷컴 단독상품으로 선보인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조선호텔 삼선짬뽕'은 출시 100여일 만에 누적 판매량 22만개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호텔사업을 넘어 간편식 영역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호텔 내 식음업장이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이런 형태의 다양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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