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비장의 무기] ⑧신약에 기대 거는 대웅제약, 사업다각화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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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비장의 무기] ⑧신약에 기대 거는 대웅제약, 사업다각화 사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1월 18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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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대웅바이오센터 전경
용인 대웅바이오센터 전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K-바이오에 대한 집중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상위 기업의 발자취와 신 성장 동력을 들여다본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우루사'와 '임팩타민' 등 다양한 일반의약품(OTC)을 보유한 대웅제약이 사업 다각화로 수익성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신약 개발은 물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취득하면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청사진도 밝혔다. 다만 메디톡스와 현재진행형인 '보톡스 전쟁'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해 1~3분기 총 7881억원의 누적 매출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4.5% 줄어든 수준이다.

라니티딘제제의 불순물 검출로 주력제품인 위장약 '알비스'가 판매중지된 영향이 컸다. 메디톡스와 벌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 관련 소송으로 쓴 비용은 280억원에 달했다. 대웅제약은 2019년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지만 지난해에 이를 유지했을 지는 미지수다.

이 같은 악재 속에서도 대웅제약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사업 다각화로 성장 동력을 모색해나가고 있다.

대웅제약은 탄탄한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 라인업을 자랑한다.

일반의약품 주력 제품으로는 간기능 보조제 '우루사'와 종합비타민 '임팩타민'이 있다. 이들 제품이 회사 매출에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9.1%, 4.1% 정도로 높은 편이다.

지난해에는 증상별 맞춤 건강기능식품 6종과 건강기능식품 '세노메가 큐텐+', 비타민 '대웅비타C'와 '대웅비타D 2800IU' 등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특히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펙수프라잔'은 올해 승인이 기대되는 신약 중 하나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9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펙수프라잔은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펌프를 가역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의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제제다. 지난달에는 3상 임상시험 계획이 중국 의약품관리국(NMPA)에서 승인을 받은 만큼 3조5000억원 규모의 중국 위산분비억제제 시장을 빠른 속도로 점유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을 비롯해 난치성 섬유증 신약, 자가면역질환 신약 등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이 대기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신약개발 전문기업 '아이엔 테라퓨틱스(iN Therapeutics)'를 신규 설립했다. 자사가 보유한 유망 신약 파이프라인 법인화를 통해 R&D 유연성을 확보함으로써 빠르게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호이스타정(DWJ1248)'은 식약처로부터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

대웅제약은 또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획득했다. 이 허가는 첨단바이오의약품 관련사업을 하려는 기업들이 확보해야 할 첫 번째 관문으로 꼽힌다. 대웅제약은 이번 허가를 바탕으로 세포치료제 등을 포함한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와 개발부터 품질시험·인허가 지원·보관 및 배송·판매를 아우르는 '올인원' 사업을 시작한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도 신년사에서 "올해는 대웅제약 신약 개발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도돌이표를 찍고 있는 메디톡스와의 보톡스 전쟁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최종 판결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주보'(한국명 나보타)가 관세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21개월간 미국 수입을 금지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당초 기대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대웅제약에는 호재로 작용했지만 최근 ITC의 판결문 전문 해석을 놓고 양사는 다시 줄 다리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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