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언택트 플랜', 통신업계 요금 경쟁 불붙이나
상태바
SK텔레콤 '언택트 플랜', 통신업계 요금 경쟁 불붙이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SK텔레콤의 5G 중저가 요금제 '언택트 플랜' 출시를 예고하면서 업계 안팎에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업계는 언택트 플랜이 요금인가제 폐지 후 도입된 '유보신고제' 제도 하에 처음으로 신고된 사례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고 소비자의 요금 부담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보는 한편 장기적으로 알뜰폰 업체들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온라인 가입자 대상 언택트 플랜은 △5G 요금제 3종 △LTE 요금제 3종 등 총 6종으로 구성된 온라인 전용 요금제로 약정·결합 조건 및 요금제 부가혜택이 없으며 기존 대비 약 30% 저렴하다. SK텔레콤은 오프라인 기반 요금제의 유통·마케팅 비용 절감분을 월정액에 반영해 요금 대비 데이터 제공량 확대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이용약관이 이용자의 이익이나 시장에서의 공정경쟁을 저해한다고 판단되면 15일 내 수리 또는 반려될 수 있는 제도 특성상 반려될 가능성도 없지 않았으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13일 5G 요금제를 수리했다.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와 요금제 특성 전반 등을 고려한 결과다. 

우선 저렴한 가격이 특장점인 알뜰폰 업계에서는 5G 요금제 경쟁에서 모바일만 단독으로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지에서 알뜰폰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과 판매 방식이 겹치는 상품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우려를 제기하고 도매대가 인하를 요구했다. 이에 SK텔레콤은 75요금제와 55요금제의 도매대가를 각각 68%, 62%에서 63%, 60%로 낮춰 적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가격 측면에서의 경쟁력 악화 부담을 해소했다.

또 LG유플러스나 KT가 4만원대 요금제를 가지고 있는 것과 달리 SK텔레콤의 기존 표준요금제에는 저렴한 5G 요금제가 없었다. 스탠다드/슬림 요금제와 동일한 서비스에 가격만 낮춘 언택트 플랜은 MZ세대의 소비 트렌드, 증가하는 1인 가구 비율,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가입 수요, 약정에 구애받지 않고 간편하게 가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고 선택권 확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30여 년간 시행돼 왔던 요금인가제가 폐지되고 지난 12월 10일부터 유보신고제가 시행돼 신고만으로도 요금제 출시가 가능해졌으나 이통사들의 공격적인 요금제 마케팅이 일어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다.

이통사 내부에서의 고민도 크다. 그동안 정부에서 보편적 요금제를 내세우는 등 요금 인하를 지속 압박받아왔으나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는 것이 쉽지 않다. 5G 품질 개선과 6G 연구·개발에 대한 안정적인 기반이 상당 부분 감소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통신업계가 비통신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어 게임, 콘텐츠, 보안, 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가 포함된 요금제 등이 연계된 상품 등 새로운 요금제가 출시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보신고제 시행으로 이통 사업자의 자율성이 확대되면서 요금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은 있다"며 "다만 가격만으로 승부를 보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순히 저렴한 요금제가 아니라 트렌드에 맞는 요금제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저렴한 요금제 출시만으로 시장 내부의 공정성을 침해하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볼 때 요금 인하가 시작된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