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 스마트시장 '동네북'(?)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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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계 스마트시장 '동네북'(?) 전락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4월 19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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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스마트 TV '딴지'… 애플선 '갤럭시 시리즈' 표절 소송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스마트 가전∙IT기기 '3인방'이 국내외 시장에서 '동네북'으로 전락하고 있다.

'현빈TV'로 불리는 3D '스마트TV'는 LG전자의 거센 공세 속에 밀리고 있는 표정이 역력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라인업인 '갤럭시 시리즈'는 애플의 표절소송에 휘말려 가시방석에 앉은 모양새다.

이 모든 상황은 공교롭게도 19일 언론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공개됐다. 삼성전자가 불의의 일격을 당한 셈이다.

◆ 권영수 LGD 사장 "삼성전자는 잠재적 고객" 독설

권영수 LG디스플레이(LGD) 사장은 18일 저녁 기자들을 불러 모았다. LGD는 필름패턴편광안경(FPR)방식의 3D TV를 밀고 있는 LG전자에 패널과 같은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사실상 LG전자의 '대리인'이나 다름 없다.

이날 권 사장은 작심한 듯 삼성전자를 직접 겨냥한 '폭탄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삼성 쪽도 우리 기술에 대해 고민을 시작했다고 들었다"며 "다만 삼성에서 우리 기술을 공격해서 갈아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D TV에 LG전자와 달리 셔터안경(SG)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는 SG방식이 FPR방식보다 화질이 높다는 식으로 비교우위를 강조해 왔다. 한 고위관계자가 공식석상에서 LG전자 엔지니어들을 비방했다가 뒤늦게 사과한 해프닝도 앞선 방식차이에서 비롯됐다.

권 사장은 "우리는 그렇게 공격한 것은 아닌데 그쪽에서는 폄하 발언을 많이 했다"며 "자존심 센 삼성이 (기술 방식을 SG방식에서 FPR방식으로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앞선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그는 "연말이면 FPR이 '대세'라는 게 판가름 날 것"이라며 "중국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니 3분기 정도면 결과가 나올거고, 연말까지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FPR이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사장의 이러한 자신감에는 영화 '아바타'로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james cameron) 이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지난 11일(현지시간) '2011 라스베가스 방송기자재박람회(NAB)'에서 "앞으로 FPR방식 3D TV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깜짝 발언을 해 업계에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LG전자와 LGD 입장에서는 뜻하지 않은 호재인 반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돌출된 악재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난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 애플 "갤럭시 시리즈, 우리제품 모방" 소송

美 애플사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와 태블릿PC '갤럭시 탭'이 자사 제품을 모방했다는 이유로 미국 현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연이어 전해진 것.

삼성전자는 구체적 사실이 파악되는 대로 맞소송을 벌인다는 방침이나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 지배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삼성전자로부터 LCD와 반도체 등 총 78억달러(약 8조7500억원)어치의 부품을 조달할 계획이다. 기존 최대 고객이었던 소니를 제친 금액이라는 평가다.

가장 많은 수익을 안겨주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치열한 법적소송을 벌일 수 없는 '족쇄'를 달고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출시가 임박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 2'를 기선 제압하려는 애플의 계획적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대내∙외적 그림자가 삼성전자를 압박하는 모양새나 이렇다 할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미간주름은 당분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조급해 해서는 안 된다"며 "소비자들의 니즈가 무엇인지 보다 정확히 분석하고 상용화 하는데 힘을 쏟아야 흔들리지 않는 진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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