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구름 한 점
상태바
날마다 구름 한 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빈 프레터피니 / 김영사 / 2만2000원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코로나19로 갇혀 지내다시피 하고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지내야 하는 갑갑했던 시간, 그래도 우리를 위로해준 것은 구름이었다. '날마다 구름 한 점'은 다양한 구름 사진이 담긴 책이다. 전세계 120개국의 5만3000명이 가입한 '구름감상협회'는 세계 각지에서 전해온 구름 사진 중 365장을 추려 짤막한 글과 함께 엮었다.

어린 시절부터 구름에 푹 빠져 지낸 개빈 프레터피니는 자연 현상을 관찰하고 그 원리를 이해하는 일에 매료돼 평생을 보냈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한 뒤 센트럴 세인트마틴스 스쿨 오브 아트 앤 디자인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배웠다. 이후 레딩대학교 기상학과 방문연구원을 지냈고, 기상 현상을 대중에게 알기 쉽게 소개해 왕립기상학회 마이클 헌트상을 받았다.

게빈 프레터피니는 지난 2005년 사람들이 구름을 불길하고 좋지 않은 것으로 여기는 것에 반기를 들고 구름감상협회를 만들었다. 협회는 기존 유형이 아닌 새로운 구름을 찾아내 '거친물결구름(asperitas)'으로 분류했다. 이는 세계기상기구에서 발행하는 '국제구름도감' 2017년판에 수록돼 54년 만에 새로운 분류의 구름으로 인정받았다.

책에는 다양한 구름과 하늘의 다채로운 광학현상을 포착한 이미지가 실려 있다. 구름의 대명사격인 적운(뭉게구름)부터 권운, 적란운 등 10가지 유형 외에도 렌즈구름, 탑상구름, 벌집구름, 두루마리구름 등 변종을 소개한다. 다양한 '구름 유형'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간결하지만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함께 수록돼 있다.

아울러 중국의 화가 미우인, 일본의 가쓰시카 호쿠사이, 터너, 고흐, 앙리 루소 등 미술가들이 구름을 어떤 식으로 탐구했는지를 살펴볼 수도 있다. 노자와 붓다에서부터 도겐 선사, 윌리엄 블레이크, 존 러스킨, G. K. 체스터턴, 랠프 월도 에머슨 등 동서고금을 막론한 작가들의 주옥같은 구절들도 독자를 사색으로 이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