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지난해 ESG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친환경 차량과 영세상인 지원에 활용하고 있다. 카드사들의 ESG채권 발행은 올해 더 확대될 전망이다.
1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들은 총 1조25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카드사별로 보면 현대카드가 4500억원 규모로 가장 크게 ESG채권을 발행했다. 현대카드는 친환경 차량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생산한 친환경 자동차 모델에 대한 신차결제 비용으로 사용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25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전부 사회적채권으로 발행했다. 조달 자금의 대부분을 영세 중소가맹점의 신용 판매대금 조기 지급에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을 대상으로 카드매출 대금을 수수료 차감 없이 포인트로 지급하는 '겟백' 서비스 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1000억원가량의 ESG채권을 발행해 코로나19 취약계층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작년 6월에는 주말에 카드 매출 대금이 지급되지 않는 연매출 3억원 이하의 영세가맹점을 위해 저금리 대출상품을 출시, 금리를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하나카드와 롯데카드, 삼성카드도 각각 2000억원, 1500억원, 10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ESG채권 발행을 통해 ESG 경영에 힘을 쏟는 동시에 양호한 조건으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며 "올해 카드사별 ESG채권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