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신한 제치고 車할부금융 선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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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신한 제치고 車할부금융 선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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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할부 시장 40조 규모…중고차 리스 사업에 방점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KB국민카드가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서 신한카드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서기 위해 발돋움한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자동차할부금융 가운데 중고차 부문을 리스와 장기렌터카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자동차할부를 취급하는 5개 카드사(신한, KB국민, 삼성, 우리, 롯데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8조68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KB국민카드가 업계 1위 신한카드를 바짝 뒤쫓는 모양새다. 신한카드는 전년 대비 11.4% 늘어난 3조4090억원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31.4% 늘어난 3조3078억원을 기록해 신한카드와의 격차를 1012억원으로 줄였다.

3위인 우리카드는 지난해 3분기 자동차할부 자산이 9762억원으로 전년 대비 45.5% 급증하며 삼성카드를 제쳤다. 4위는 삼성카드, 5위는 롯데카드가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 카드사별 수익 역시 자산 순위와 같았다. 1위는 신한카드(955억6200만원), 2위는 KB국민카드(696억7000만원), 3위 우리카드(191억4800만원), 4위 삼성카드(175억4000만원), 5위 롯데카드(14억7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현재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KB국민카드는 올해 사업모델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KB금융의 '넘버원 금융 플랫폼' 구축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신사업 영역의 사업모델 고도화를 통해 균형있는 이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며 "작년 견고한 성장을 이뤄낸 중고차할부금융 부문을 리스와 장기렌터카 사업으로 확장해 사업모델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 사장은 지금까지 자동차할부금융과 디지털·빅데이터 사업, 해외시장 진출 등 다방면에서 성장을 이뤄냈다. 자동차할부금융과 리스 부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8.3% 성장해 49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2조9202억원을 기록해 189.6%나 대폭 증가했다.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은 올해 40~50억원 규모로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카드사들은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신용판매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자동차할부금융 사업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신한·KB국민·우리·삼성·롯데 5개 카드사에 이어 하나카드도 올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4분기 자동차할부금융 시스템을 테스트한 뒤 이달 4일 본격적으로 해당 서비스를 출시했다.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은 이르면 이달 안에 카드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을 위한 '원가분석 및 적격비용 산출' 작업에 착수한다.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2007년 이후 총 12차례 인하됐다. 일반 가맹점에 대한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2007년 4.5%에서 3.6%로 조정된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행 수수료율 체계는 마이너스 구조에 가까운 실정"이라며 "본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역(자동차할부금융)으로 눈을 돌리는 카드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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