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4400만원...거품 우려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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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4400만원...거품 우려 '쑥'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1월 11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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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투기' 주장론...정부 전면 과세도 '악재'
사진=컨슈머타임스
사진=컨슈머타임스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암호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의 국내 가격이 장중 개당 4400만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안 자산으로 주목받아 일부 제도권 금융사들이 투자에 참여하면서 반등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비트코인의 가치를 견고하게 만드는 제도적·시장적 변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8일 오전 9시40분 현재 기준 전날 종가보다 4.8% 오른 4473만9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다른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4484만원에 거래됐다.

미국 재무부 산하 은행 규제감독기관인 통화감독청(OCC)은 미국 내 모든 은행이 암호화폐를 취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암호화폐를 전통 금융권 안으로 끌어 들이기 시작했다.

기관 투자자가 비트코인 시장에 진입했다는 점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올해 들어 주요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거래수단으로 채택하거나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등 암호화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인 스퀘어와 마이크로스트레지는 회사의 현금성 자산 대부분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했고, 폴 튜터 존스나 스탠리 드러켄밀러 같은 유명 투자자들도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세계적 간편결제 업체인 페이팔은 최근 미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매매 및 보관 서비스를 시작했다. 페이팔이 비트코인을 이용한 구매와 결제를 허용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비트코인 시세는 꾸준히 올랐다.

다만 최근 지나치게 가격이 급등한 만큼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지난달 24일 야후 파이낸스 라이브에 출연해 "(비트코인의 상승은) 투기적인 것"이라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한 무리의 사람들에 의해 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가상화폐 지갑 서비스 업체 '비둘기 지갑'이 이용자 2373명을 대상으로 올해 비트코인 가격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53%가 2만 달러 이하일 것으로 답했다. 이 중 38%는 2021년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2017년부터 치솟았지만 해를 넘기면서 단기간 동안 급락한 사례가 있다. 2018년 1월6일기준 2598만원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한 달 만에 3분의 1수준인 800만원까지 떨어졌다.

정부가 비트코인에 대해 내년부터 전면 과세하기로 한 점도 악재다. 가상 자산을 사고팔거나 대여해 발생한 소득이 250만원이 넘으면 그 초과분에 대해 20% 세율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내년 1월 비트코인을 거래해 1000만 원을 벌고 그해 12월 500만 원의 손해를 봤다면 합산 수익 500만 원이 소득으로 인정된다. 이에 대해 공제액 250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 250만 원에 대해 50만 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가상자산 관련 소득은 해당 납세자가 의무적으로 연 1회 신고·납부해야 한다.

국내 거래업계 관계자는 "해외 발 이슈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면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거품 우려와 전면 과세 등의 이슈가 커지면 하락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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