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보험 키워드] ② IFRS17 대비…실손·종신보험료 '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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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보험 키워드] ② IFRS17 대비…실손·종신보험료 '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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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예정이율 인하…역마진 리스크 대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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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보험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제로금리 등 다양한 외부 요인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2021년에는 본격적인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험업계를 이끌 키워드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올해 실손보험료 인상이 결정된 가운데 종신보험료마저 오를 전망이다. 대형 보험사에 이어 중소형 보험사들도 예정이율 인하를 단행하면서 올해 각 보험사 종신보험료는 5~10%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빅3' 생보사인 한화생명, 삼성생명, 교보생명은 지난해 이미 예정이율을 낮췄다. 한화생명은 작년 4월과 7월에 걸쳐 예정이율을 0.25%p(포인트)씩 내렸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도 예정이율을 0.25%p 인하했다.

이에 중소형 생보사들도 슬슬 이런 분위기를 따라가는 모양새다. ABL생명은 이달 유니버셜종신보험, 간편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2.50%에서 2.25%로 내릴 예정이다. 오렌지라이프는 변액종신보험(일반형) 예정이율을 2.85%에서 2.50%로, 변액종신보험(생활자금·보증형)은 2.60%에서 2.30%로 내린다.

KDB생명도 유니버셜종신보험과 간편종신보험 예정이율을 2.60%에서 2.30%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DB생명은 유니버셜 종신보험,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 간편 종신보험 예정이율을 각각 2.50%에서 2.25%로 0.25%p 내린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말한다. 신규 보험 계약자의 경우 기존 계약자와 받는 보험금은 똑같지만 내야 할 보험료가 높아지게 된다. 보통 예정이율이 0.25%p 내려가면 보험료는 5~10% 오른다.

생보사들의 이런 움직임은 오는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역마진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IFRS17는 보험부채 평가를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하는 것으로, 세계 보험회사의 재무 상황을 같은 기준에 따라 비교하기 위한 제도다.

원가 평가가 보험 계약을 맺은 시점을 기준으로 보험부채를 계산하는 방식이라면, 시가 평가는 결산기마다 실제 위험률과 시장금리를 반영해 계산한다. 현재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과거에 판매했던 상품의 대다수는 '고금리 확정형' 상품이기 때문에 보험사가 지불해야 할 부채 규모가 커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게 되면 부채가 원가보다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부채 증가와 부실 위험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데다 RBC(지급여력) 비율 및 자본건전성이 낮아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책임을 보험 소비자에게만 전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무조건 예정이율을 인하하는 것보다 보험사 자구 노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행하는 불가피한 조치"라며 "다만 소비자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최근 보험료를 낮춘 종신보험을 출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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