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원단' 운동화 많아 변형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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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원단' 운동화 많아 변형 피해 속출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4월 15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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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 방법 등 설명 부족... 핑크색이 회색으로 변해

 
운동화 세탁 시 물 빠짐, 변형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운동화에 스웨이드나 가죽 등 세탁 시 변형이 일어나는 소재 사용이 증가한 반면 세탁 방법이나 원단특성과 같은 안내 문구는 부족해 소비자들의 피해를 키운다는 지적이다.

특히 제조사 측의 원단관리과 염색과정이 이렇다 할 기준 없이 업체 자율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정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 운동화 이염-물 빠짐 피해..."세탁법 안내 미비"

최근 스웨이드 재질의 운동화를 구입한 A씨. 그는 물빨래가 힘든 스웨이드 특성 상 세탁이 어렵다고 판단, 모 운동화전문빨래방에 맡겼다. 그러나 며칠 후 세탁을 마친 운동화를 받아 든 A씨는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진한 핑크색을 띄던 운동화가 물이 빠져 회색에 가깝게 변해있기 때문. 세탁한 업체에 항의했지만 업체 측은 "제조사의 염색 불량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또 제조사 측은 "세탁 부주의"라고 떠넘겼다.

A씨는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매했고 혹여 제품이 상할까 전문 업체에 맡겨 세탁을 한 것이 잘못된 것이냐"며 "정작 피해를 입은 것은 소비자인데 세탁업체 측과 제조사 측은 서로 과실 떠넘기기만 급급할 뿐"이라고 불쾌해 했다.

실제 운동화 물 빠짐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례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손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피해 소비자들이 세탁업체와 제조사 간의 책임회피 핑퐁게임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었다.

전문가들은 세탁방법이 부착돼 있는 의류와 달리 운동화의 경우 이 같은 안내가 미비한 실정을 지적했다.

한국신발협회 관계자는 "의류는 세탁방법이나 주의사항 등이 라벨로 붙어있어 항시 체크가 가능하지만 신발은 세탁방법과 특수원단 사용 내역 등이 구매 후 떼어 버리는 가격표에 쓰여있다"며 "중요 정보가 소비자들에게 전달되지 않을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근 들어 다양한 원단과 화려한 색깔의 운동화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생산공정에서 물 빠짐이 일어나는 불량 원단을 쓰지 않도록 규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업체 측의 자율에 맡겨져 있어 제대로 관리 되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 디자인 만을 치중한 나머지 부적합 원단을 사용한 운동화도 소비자 피해를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

한 운동화세탁전문 업체 관계자는 "요즘엔 아예 세탁이 불가능한 원단으로 만들어진 운동화들이 많이 있다"며 "운동화 소재로 부적합한 원단이 디자인을 위해 사용되는 경우도 많아 실질적으로 때 타면 버려야 하는 식이지만 전문지식이 없는 소비자들의 경우 세탁해달라며 가져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염색 방법 등 기준 강화해야"

그는 "운동화 제작에는 접착제가 사용되기 때문에 애초에 드라이가 힘들어 물 세탁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물세탁이 불가능한 소재는 사실상 운동화 소재로는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운동화 원단에 대한 기준마련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새 나왔다.

한 소비자는 "원단 관리가 업체 자율로 맡겨져 있으니 이염이나 물 빠짐 등의 피해가 양산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기준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소비자는 "운동화에서 물이 빠져 다른 옷을 버린 경험이 있다"며 "소비자들은 원단이나 소재에 대해 전문지식이 부족한 만큼 세탁 안내 문구를 붙이는 등의 제품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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