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가격인하 소비자 체감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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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가격인하 소비자 체감 '제로'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4월 14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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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점은 '슬쩍' 인상… "100원 인하 약속 왜 안 지키나"

   
 
SK, GS,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가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 인하하기로 최근 결정한 가운데 그 효과가 미미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소비자 체감 기름값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직영주유소가 슬쩍 판매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깜짝쇼' 비난과 더불어 직영점 관리가 허술했다는 비난을 정유업계는 면키 어려워 보인다.  

 

정유4사 가격인하...직영점은 가격 올리기?

 

14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에서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1994.97, 경유가격은 1785.97원으로 전날보다 각각 0.20, 0.42원 상승했다. 이날 서울 지역의 리터당 휘발유 평균가격은 1999.77원으로 한창 상승세를 보이던 지난 달 10일 평균가격인 2001.51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정유4사의 기름값 100원 인하에도 불구하고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인하 효과 체감이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3(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67(2.29%) 내린 113.55달러를 기록,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기름값 상승이 국제 유가와는 무관하다는 얘기다.

 

소비자시민모임 석유가격감시단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직영주유소가 판매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11일 대비 SK직영이 리터당 26.5, GS직영이 23, 현대오일뱅크 직영이 1.7, 에스오일 직영이 15원 판매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시모 관계자는 "휘발유 값이 6일만에 다시 인상된 이유를 분석해 본 결과 각 정유사 4사의 직영 주유소들이 리터 당 평균 21.55원 인상했기 때문이었다""직영주유소의 기름 가격이 올라가면 그 효과가 빠르게 자영 주유소로도 퍼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100원 인하를 소비자가 느끼기 어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직영주유소는 정유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가격 인하 발표 후 일주일 만에 국제유가와 무관하게 가격을 인상한 것은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라는 부연이다.

 

이 관계자는 "정유사에서 운영하는 직영주유소가 가격을 올린 것은 할인효과의 폭을 줄이고 마진 늘리겠다는 것 아니겠느냐""주유소들은 100원 인하 약속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 "생색내기 식 가격인하" 비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정유사들의 생색내기 식 가격인하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한 소비자는 "기름값을 내린 줄 알고 가득 채웠는데 인하한다고 발표하기 전이나 가격은 그대로"라며 "정유업체에서는 내렸다고 하고 실질적 가격은 똑같아 혼란만 가중시킬 뿐 전혀 체감할 수는 없다"고 불쾌해 했다.

 

다른 소비자는 "기름값 자체가 상승해 정유사 기름값 인하는 도루묵이나 마찬가지"라며 "고통분담을 한다고 인하할 때는 언제고 슬쩍 가격을 올려 인하 폭을 낮추는 꼼수를 부리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한편 앞서 SK에너지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 정유4사는 지난7 0시부터 일선 주유소 등에 공급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리터 당 100원씩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에너지는 추후 요금청구 시 할인혜택이 적용되는 신용카드 할인과 OK캐시백 포인트 적립 방식으로 할인하며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은 공급가를 낮췄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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