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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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던 밤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2월 31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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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김영사/ 1만3500원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40만 부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게으름' 외에도, '깊이 읽는 주기도문', '신학공부, 나는 이렇게 해왔다' 등 굵직한 저작으로 기독교 출판에 한 획을 그은 김남준 목사의 첫 자전적 에세이다.

그가 오랫동안 사숙했던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아우구스티누스가 남긴 글 중에서 그의 인생을 바꾼 여덟 개의 문장을 골라, 그간 말하지 않았던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 그 사랑하고 고뇌했던 시간들과 함께 엮어냈다. 예기치 않은 인생의 순간에 마주친 문장과 깨달음을 담은 이 책은, 어떻게 한 인간이 죽고, 다시 태어나고,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고백의 기록이기도 하다.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던 밤, 홀로 있어 외롭고 두려운 당신에게 이 책을 전한다. 

이 책은 그의 기존 글 형식을 완전히 깼다. 조사를 생략하여 문장을 최대한 축약했고 행갈이를 했다. 짧고 정렬되지 않은 배열로 생동감을 전달하는 시각적 효과를 의도한 것이다.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생생한 묘사와 비유도 곁들였다. 조금 낯설어 보일 수 있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이미 시와 산문의 벽, 문어체와 구어체의 담이 무너지고 있는 오늘의 독자에게는 익숙한 스타일이기도 하다. 장르에 매이지 않은 이 같은 글쓰기는 더 넓은 독자에게 가닿기를 바라는 저자의 고민의 소산이기도 하다.

저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인생의 무게로 슬픔 속에 잠들고 고독 속에 눈뜨는 모든 이들에게 숨 쉬듯 읽히는 글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홀로 있어 외롭고 두려운 당신에게 작은 촛불을 밝히는 마음으로 이 책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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