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아시안게임 바둑2관왕 이슬아 모시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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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아시안게임 바둑2관왕 이슬아 모시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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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관왕에 오른 이슬아가 귀여운 외모와 탄탄한 실력 덕에 바둑대회의 'VIP 손님'이 됐다.

13일 바둑계에 따르면 이슬아는 내달 18일 개막하는 '2011 올레(olleh)배 오픈챔피언십'에서 '후원사 시드'로 선정돼 본선에 직행하게 됐다.

이슬아는 이에 앞서 제30기 KBS 바둑왕전에서도 주최 측의 본선 시드를 받았다.

바둑에서 '시드'는 성적에 관계없이 주최사나 후원사가 지정하는 선수에게 본선에 직행하는 권리를 주는 제도다.

여성기사가 본선 시드를 받은 것은 2000년 삼성화재배에서의 루이나이웨이 9단과 작년 물가정보배에서의 박지은 9단 정도가 꼽힐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다.

더구나 한 해에 두 대회 연속으로 시드를 받은 것은 이슬아가 처음이다.

이슬아는 바둑왕전에서 조훈현 9단과 함께 본선 시드를 받아 3월30일∼4월1일 열린 예선에 출전하지 않았다.

바둑왕전 예선에서는 모두 22명의 본선 진출자가 가려졌다.

참가신청을 한 선수는 모두 215명으로 예선 경쟁률은 9.8대 1에 달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목진석 9단, 조한승 9단, 박영훈 9단, 원성진 9단 등 쟁쟁한 기사들이 살아남았다.

바둑왕전의 본선 시드는 모두 6장으로, 전기대회 우승·준우승자(박정환·백홍석)에게 한 장씩 돌아가고 랭킹상위자 2명(이세돌·최철한)에게도 배정됐다.

나머지 두 장은 성적에 관계없이 주최사가 정하는데, 랭킹 130위인 이슬아가 예선을 면제받은 것은 대단한 특권이다.

이슬아는 공교롭게도 바둑왕전 본선 1회전에서 함께 '주최사 시드'를 받은 조훈현 9단과 대결한다.

5월6일로 예정된 이 대국은 58세 노장과 19세 신예의 싸움으로 관심을 끈다.

두 사람의 나이 차는 39세다.

60세를 넘긴 프로기사가 22명이나 있는 바둑계에서 자식뻘 후배기사와 예선에서 바둑을 두는 사례는 드문 일은 아니다.

그러나 노장기사와 여성기사가 본선무대를 밟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만큼 이번 대결은 이색적이다.

이번이 첫 만남인 조훈현-이슬아는 본선무대 사상 가장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선수 간의 대결이기도 하다.

KBS 관계자는 "아시안게임 2관왕인데다가 미모까지 갖춰 시청자들에게 매력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슬아 시드의 배경을 설명했다.

올레배는 올해 2회째를 맞는 대회로 이번부터 '후원사 시드'를 신설했다.

이슬아는 그 첫 수혜자다.

올레배에는 이슬아 외에 20명의 본선 시드자가 있지만, 이는 모두 1위부터 20위까지의 랭킹상위자다.

아마추어에게도 문이 열려 있는 올레배는 인터넷으로 경기하는 온라인 아마예선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아마예선-프로암통합예선-본선 100걸 전 순으로 진행된다.

이슬아는 통합예선을 면제받고 본선 100걸 전에 직행한다.

개막식 날에는 후원사 임원과 대회 오픈 기념대국이 예정돼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추천 시드는 대개 대회흥행을 위해 화제성이 있는 선수를 선정한다.

현재의 실력보다는 과거의 실적이나 명성을 감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성화재배에 출전했던 후지사와 슈코, 다케미야 마사키, 조남철 등이 그런 경우다.

그러나 구색갖추기용이라는 추천 시드자가 종종 대형사고를 치는 일도 있다.
2003년 제8회 삼성화재배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던 조치훈 9단은 결승까지 진출한 후 박영훈 4단(당시)을 누르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배경을 가진 이슬아가 인기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인터넷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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