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46) 전주 KCC 감독과 강동희(45) 원주 동부 감독이 16일 열리는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을 앞두고 승리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다.
허 감독과 강 감독은 13일 오후 논현동 KBL센터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출사표를 던졌다.
중앙대와 기아에서 오래 한솥밥을 먹으며 선수생활을 한 두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동안에도 수시로 통화를 하며 속내를 털어놓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고.
하지만 이들은 챔피언 타이틀을 위해 옛정은 잠시 묻어두기로 했다.
먼저 허 감독이 "챔피언결정전에 3년째 올라왔는데 처음에는 우승했고, 작년에는 준우승했다"면서 "올해는 공교롭게도 제일 친한 후배인 강 감독과 맞붙는다. 선후배를 떠나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승자와 패자의 분위기나 아픔은 차이가 크다. 강 감독이 나를 이기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면서 "하지만 나도 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제일 좋아하는 후배지만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자회견 내내 허 감독을 '형'이라고 부른 강 감독은 "감독 데뷔 후 처음 치르는 챔피언결정전인데 기대되고 떨린다"면서 "사석에서는 좋은 관계지만 승부에서는 반드시 한번 뛰어넘어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KCC가 넘지 못할 산은 아니라고 힘줘 말한 강 감독은 "허재 형을 이긴 기억이 별로 없다. 허재 형의 벽을 넘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허 감독과 강 강독은 1차전을 우승으로 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승부처로 꼽았다.
허 감독은 또 "센터 하승진이 40분 동안 벤치에 앉아 있지 않고 얼마나 많이 코트에 들어서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동부는 수비와 스피드가 좋다. 우리가 이를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감독은 "우리로서는 벤치멤버들이 잘 해줘야 한다"면서 "KCC의 공격력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플 정도다. 일단 하승진의 체력을 떨어뜨리거나 하승진이 쉴 때 파고들겠다"고 말했다. /인터넷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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