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보험 키워드] ① 보험사, 고객 중심 'ESG 경영' 강화
상태바
[2021 보험 키워드] ① 보험사, 고객 중심 'ESG 경영' 강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탈석탄·페이퍼리스 등 친환경 경영 '가속'

2020년 보험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제로금리 등 다양한 외부 요인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2021년에는 본격적인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험업계를 이끌 키워드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보험업계도 ESG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 ESG 경영이란 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아울러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경영활동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해 보험사의 신용등급과 투자 결정에 ESG 요인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무디스는 ESG 관련 정성·정량적 요인을 기업 신용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무디스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금융기관을 담당하는 샐리 임 전무는 보험사의 주요 ESG 현안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 이벤트(환경) △인구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사회) △금전적 손해 및 평판 저해 가능성(지배구조)을 제시했다.

임 전무는 "최근 정책 규제나 고객 요구 측면에서 자본의 지속가능한 배분에 보험사가 완전한 역할을 하도록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평판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어 보험사들이 ESG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보험사들도 ESG 경영에 팔을 걷고 나섰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그룹의 경영 방침에 따라 지난달 '탈(脫)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 2018년 6월 이후 석탄 발전에 대한 신규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석탄 화력 발전소에 대한 직접적 투·융자뿐만 아니라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도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친환경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는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종이 사용을 줄이기 위한 '페이퍼리스' 작업에 들어갔다.

교보생명은 앞으로 고객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업무 처리를 종이문서가 아닌 전자문서로 진행한다. 가입 프로세스뿐만 아니라 만기일에 보험료를 지급받거나 대출을 받는 등 다양한 업무를 태블릿PC 등을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바꿨다.

미래에셋생명도 고객플라자와 지점 등에 종이가 필요 없는 페이퍼리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보험이나 대출의 업무 문서를 모두 전자문서로 전환하고, 전자증명서 및 전자위임장을 통해 모바일에서 서류를 주고받는 등 종이 없는 보험사로 탈바꿈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2021년을 지속가능경영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ESG 경영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고, 사회적 인식과 제도 변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내년부터 경영 전 분야에 ESG 철학을 도입해 고객과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기업문화를 구축할 방침이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고객에게 전달되는 약관·보험증권 등 인쇄물과 각종 서류를 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을 획득한 친환경 소재로 전환한다. 아울러 신규투자 심사항목에 기업의 ESG 등 비재무적인 요소를 포함해 지속가능 기업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업무 환경을 고려한 ESG 경영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고객과 직원이 기존 업무의 급격한 변화로 괴리감을 느끼지 않도록 점차 보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