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정의 증권톡] 질주하는 코스피...축제 이후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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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정의 증권톡] 질주하는 코스피...축제 이후 대비해야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2월 29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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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증권가는 축제 분위기다. 우리증시의 신고가 랠리에 개인들은 연일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올해 우리증시의 행보를 돌아보면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탄 모습이다.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 2119.01로 장을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3월 19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pandemic) 충격에 1457.64으로 연저점을 기록하며 급락했다.

하지만 이후 언택트 산업군과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탔다. 마지막 달인 12월 현재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증시는 다시 들썩이고 있다. 12월 첫 거래일 2634.25에서 시작한 코스피는 상승세를 지속, 28일 2808.60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4일 2806.86선으로 사상 처음으로 2800선을 넘어선데 이어 또 다시 신고가 랠리를 펼쳤다.

코스피 최고 3200선. 증권업계가 내놓은 내년 전망이다. 지난 11월 말까지만 해도 3000선을 예견하는 증권사는 거의 없었지만 실적개선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대다수 증권사들은 목표 지수를 속속 올려 잡았다.

하지만 시장이 급속도로 부풀어 오른 만큼 숨고르기 장세를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 현재 시장의 신고가 행진은 백신 등 호재성 변수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한 결과이며 11월 이후 증시의 상승 동력원이었던 외국인 투자자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 전환한 뒤부터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지난달까지 순매수 기조였던 외국인은 이달에는 1조3000여억원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환율 반등으로 외국인 자금이탈이 가속화하면 증시 상승여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

단기간의 급등세에 대한 피로감도 고려해야 한다. 개인의 매수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위한 모멘텀은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거세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내년 코스피는 3000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높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상황이다. 호재성 이슈와 이벤트가 시장에 상당 부분 선반영 된 만큼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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