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대면영업 어쩌나…3단계 격상 위기에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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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대면영업 어쩌나…3단계 격상 위기에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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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마케팅·온라인 등 비대면 채널도 부진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높은 숫자를 기록하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본격적으로 검토한다. 이에 보험업계는 대면 영업이 더욱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689명→950명→1030명→718명→880명→1078명→1014명을 기록해 거리두기 3단계 범위에 속한다.

3단계 상향 기준은 전국 주평균 확진자가 800~1000명 이상이거나, 2.5단계 상황에서 더블링 등 급격히 증가하는 경우다. 3단계로 격상 시 10인 이상의 모임·행사가 금지되고 영화관, PC방, 놀이공원, 이·미용실, 대규모 상점·마트·백화점 등 대다수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중단된다.

이에 보험업계에도 대면 영업을 자제하란 지침이 내려졌다. KB손해보험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각 지역별 외부 접촉을 자제하도록 권고하는 특별 근무 지침을 안내했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도 대면 영업 자제 권고 조치가 내려졌다.

한화생명의 경우 정부 지침에 따라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등의 예방수칙 내용을 보험설계사들에게 전달했다. 삼성생명은 설계사들의 외부 접촉 빈도를 줄이기 위해 보험 상담부터 가입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태블릿PC 영업을 장려하고 있다.

대면 영업뿐만 아니라 텔레마케팅(TM) 채널마저 영업 실적이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 초부터 전국 곳곳의 콜센터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하면서다.

특히 손해보험보다 온라인 판매 채널이 취약한 생명보험업계의 타격이 더 두드러진다. 올 3분기 국내 생보사들이 TM 판매에서 거둔 초회보험료는 559억원으로 전년 동기(788억원) 대비 29.1%(229억원) 줄었다.

생보사별로 보면 흥국생명의 TM 채널 초회보험료가 180억원에서 64억원으로 64.4%(116억원) 가장 크게 감소했다. 교보생명의 TM 초회보험료도 192억원에서 92억원으로 52.1%(100억원)나 줄었다. 라이나생명 역시 134억원에서 124억원으로 6.9%(9억원) 감소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영업 위축에 대비하기 위해 비대면 채널을 활성화하는 등 나름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 교보생명은 보험 가입 심사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가능한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화생명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설계사를 모집하고 교육하는 '라이프MD'를 개발했다.

다만 아직 시행 초기 단계인데다, 여전히 대면 영업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아 실효성이 낮은 상황이다. 현재 보험 가입의 90% 이상은 대면 영업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한동안 영업에 더 큰 타격을 입겠지만 나중을 생각하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본다"며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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