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놀라유'가 휘발유? 화재 '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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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놀라유'가 휘발유? 화재 '요주의'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4월 08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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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화성 좋아 가열 중 큰 불꽃…업체 "사용 부주의"

 

사조해표, CJ제일제당, 동원F&B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프리미엄 식용유 카놀라유가 발화성이 좋아 화재의 위험성을 안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업체 측은 카놀라유의 높은 발화점을 이유로 소비자 부주의에 힘을 실었으나 카놀라유 발화성과 관련된 실험이나 자료가 전무한 상태라 논란은 쉽게 가라 앉지 않을 전망이다. 

 

◆ 잠깐 사이 프라이팬에 '큰 불'

 

최근 저녁 식사를 준비하던 A씨는 예열하기 위해 올려 놓은 프라이팬에 순식간에 불이 붙어 깜짝 놀랐다.

 

고기를 굽기 위해 소량의 해표 카놀라유를 붓고 잠시 한 눈 판 사이 발생한 일이었다. 큰 불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높게 일어난 불꽃 탓에 주방 일부분과 가재도구들이 불에 그을리는 피해를 입었다.

 

A씨는 "순간 프라이팬 안에서 50~60cm 이상의 큰 불길이 치솟았다""지금껏 여러 식용유를 사용해 봤지만 이렇게 큰 불이 솟아 오르는 식용유는 처음"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짧은 가열시간이었을 뿐인데 불이 붙어 깜짝 놀랐다""사용자의 부주의가 있다 해도 식용유가 큰 불길을 내면서 화재와 화상을 유발할 개연성이 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본보 확인 결과, 카놀라유의 발화점은 297도였다. 국제 올리브오일 협회에 따르면 정제된 올리브유가 242, 옥수수유가 227, 대두유가 210도인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사조해표 측은 카놀라유를 비롯 요리에 사용되는 각종 기름들이 불이 붙을 수 있다며 사용상 주의점을 강조했다.

 

해표 관계자는 "가정에서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 사용할 때에는 소량을 넣고 골고루 펴 면적을 넓히기 때문에 순식간에 발연온도가 올라간다""그에 따라 짧은 시간 안에 연기가 일어나고 발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식용유에 적용되는 주의점으로 카놀라유에 한정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관계자는 "카놀라유는 유채에서 흡착한 기름 100%만으로 구성된다""그 어떤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불이 붙었을 경우 크게 일어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기름 사용량에 따라 발화시 불꽃 크기에 차이가 날 수 있지만 A씨의 주장처럼 큰 불을 일으키는 것이 카놀라유의 특성은 아니라는 부연이다.

 

◆ 카놀라유, 무첨가물에 발화점 297...'큰 불' 특성 없다

 

그러나 어떤 자료나 실험 결과에 근거한 것이냐는 물음에는 "없다"고 짧게 답해 의문부호를 남긴 상황.

 

이 관계자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식용유들의 경우 발화점이 높지만 화재의 위험성이 있는 만큼 적정온도 유지와 요리하는 동안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며 소비자 이용 시 주의를 다시 한 번 강조할 뿐이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카놀라유의 발화와 관련된 명확한 실험결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새 왔다.

 

한 소비자는 "카놀라유가 발화점은 높다지만 일단 불이 붙으면 큰 화재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는 만큼 업체 측은 안전하다는 자료와 근거를 제시해 구매자들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소비자는 "카놀라유는 가정에서 많이 사용되는 식용유인 만큼 안전성은 1순위로 담보돼야 한다""사용상 주의도 중요하지만 불이 붙었을 경우 큰 불이 일어난다면 안심하고 사용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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